중부시론-류 연 국 충주대학교 교수

우리에게 경인년은 놀라움과 두려움 그리고 긴장을 멈출 수 없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수많은 사상자를 냈고 특히 연평도 포격은 민간인이 밀집한 지역을 향한 것이기에 그 충격이 컸다. 민간인 사망자를 발생시킨 연평도 포격은 휴전 이래 처음 있는 대포 공격이기에 놀라워했고 만행에 분노했다. 우리의 동포라며, 우리의 형제라며 북한을 지원해 온 것이 거꾸로 포탄이 되어 돌아왔다고, 남한으로부터 얻어낸 달러로 핵무기를 만들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받는 처지에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우리 민족, 우리 동포라는 말을 많이 들어 왔던 것 같다. 같은 우리말을 사용하고 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며 65년 전에는 마음대로 오갔던 땅, 아직도 이산가족으로 서로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부모형제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 북한이다. 우리는 북한 동포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다. 그곳에서 동포를 착취하고 세계에서 가장 비민주적인 국가로 전락시킨 김정일 정권에 분노하는 것이다. 김일성 정권은 6.25 전쟁을 일으켜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김정일로 이어진 세습정권은 계속되는 무력도발로 우리를 괴롭혀 왔다. 우리가 북한에 한창 퍼주기를 하고 있을 때에도 제1연평해전, 제2연평해전을 유발하며 우리를 긴장시켜왔고 이제 김정은으로 3대를 세습하며 민간인을 포격하기에 이른 것이다.

누구나 평화를 원한다. 하지만 대포를 쏜 정권은 평화를 원하는 자들이 아니다. 김정일 세습정권은 그나마 누리고 있는 지금의 권력을 유지하고 싶은 욕망으로 남북한의 모든 동포를 두려움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달러를 가져다주고 얻는 평화는 일시적인 것이다. 더 많은 달러를 더 자주 요구하게 될 것이 뻔하다. 이제는 강력한 힘이 우리를 지켜주는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이를 실천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이명박 정부가 강력한 국방정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역사 속에서 강력한 국방정책으로 망한 나라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나약한 나라들은 수도 없이 역사 속에서 사라져 갔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름다운 세상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연평도가 포격을 받는 와중에도 우리의 정치권은 우리를 서글프게 만들었다. 국회에서 일어나는 폭력이 외국 언론이 선정한 치욕적인 뉴스거리가 되게 만드는 국회의원을 가진 국민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여야가 이 나라를 어떻게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 것인지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주장하며 우리가 만든 민주적인 질서를 지켜가며 국민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잘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국회의원을 뽑든 시장을 뽑든 대통령을 선출하든 간에 대한민국을 사랑하며 기본과 원칙을 중히 여기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그들의 임기가 한두 달이라면 일시적인 상황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그들의 임기는 4년 이상이다.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우리 대한민국이 10위권을 넘나드는 경제대국이 될 수 없을 것 같고 올림픽이나 월드컵대회 그리고 G20 정상회담이 치러질 것 같지 않은데도 성취되고 성사되는 데에는 우리 국민의 근면과 성실함 그리고 진취적인 정신이 이를 이끌고 있다고 믿는다. 지나친 교육열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교육에 대한 열정과 투자로 이루어진 것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해외로 나가 더 넓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배우고 익히는 젊은이들이 있고, 우리 땅을 포격하는 침략 도발이 있은 후에도 해병대에 입대하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나라라면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아름다운 나라가 될 것이 틀림없다.

지도자들이여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질서를 세우라. 그러면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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