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 승 철 충북도청 일자리창출과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 박상철 교수가 진천군에서 '노화혁명(Aging Revolution) 시대'라는 주제로 미래 장수사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특강 했다.

고령화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고령사회에서 질병이환 환자 숫자의 증가가 기대 예상치보다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결과이다. 고령자가 증가하면 해당 연령의 질병이환자 숫자가 연령 증가와 더불어 비례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측돼 온 게 사실이지만,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또는 인지장애 등의 발생률이 해당 연령층에서 예상하였던 숫자보다 현저하게 적어진다는 것이다.

장수국가인 일본의 경우 의료비 지출의 추이가 단순 고령사회에서 장수사회로 발전하면서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수요 자료를 바탕으로 사망연령 평균 70대의 의료비 지출이 사망연령이 평균 80대이었을 때보다 훨씬 높았다. 장수인들의 사망요인은 본질적으로 자연사이기 때문에 의료 중재를 별로 필요로 하지 않았으며, 지출 의료비도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미래 고령사회는 우리가 우려할 만큼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되었다.

고령사회가 되면서 노화현상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해석은 종래의 노화 고령사회에 대한 개념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노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전자도 바꾸고, 세포도 바꾸고, 장기도 바꾸고, 사람도 바꾸어야 하며, 시스템과 사회도 바꾸어야만 한다는 원칙이다.

노화에 대한 본질적인 인식전환을 바탕으로 총체적 노력을 통하여 나이가 드신 개개인들이 자조능력을 함양하고, 상호 공조 생활을 강조하며,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안전하고, 멋지고, 당당한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노화혁명이 추구하는 이상향이다. 치매, 암, 심장병, 성인 당뇨, 골다공증, 자가면역 질환(류마티스, 루프스 등) 뇌졸중, 파킨슨병 그리고 노령과 관련된 무수한 질병들은 젊음을 잃어버리고 노화가 가속되기 시작하는 40세 이후에 대부분 발생한다.

노화방지의 새로운 접근법은 70대에 이르러서도 과거 40대와 마찬가지로 정력적으로 지내기를 모든 사람은 원한다. 따라서, '늙는다는 것'의 정의는 변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수명의 연장과 더불어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노화방지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노화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70대 노인이 40~50대 젊음의 몸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은 노화를 인간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 인체 내에 담겨진 어떤 기전이라고 생각한다.

'종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새로운 생명을 만들 수 있는 생식의 시기이다. 젊은 사람들이 생존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축적된 지혜를 전달해주기 위해 일부 사람들이 생식능력이 있는 시기 이상으로 사는 것이 기능적일 수는 있지만,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40대 이후에는 그다지 생산적이 아닐 수도 있다.

노화의 기초에 전제가 되는 여러 가정들에 있어 노화는 발전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연령적'이 아니라 '발전적'으로 늙는다. 60세인 사람이 40세와 같은 생리학적 연령을 가질 수도 있고, 50세인 사람이 80세 노인의 생리학적 감퇴에 해당하는 질병과 건강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수는 21세기 과학과 기술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예방접종, 인슐린, 항생제, 새로운 수술법, 그리고 호르몬 보충요법과 치명적인 질환에 대한 치료의 발견 등은 나이든 사람들을 더 오래 살도록 하는데 기여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