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원 '청주 사람의 삶과 터전' 발간 ... 청주건축물의 역사·인물·사상 등 한눈에

청주지역의 건축 이야기를 깊이있게 다룬 책이 발간됐다.

청주문화원(원장 장현석)은 2009년 '청주문화 총서 Ⅰ'으로 '청주의 역사와 사람들'을 펴낸데 이어 이번에 총서 Ⅱ권으로 '청주 사람의 삶과 터전'을 내놓았다. 청주지역의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역사 건축물을 둘러보고, 건축형태 속에 담겨있는 역사와 인물, 사상 등을 정리해 실은 책이다.

특히 Ⅱ권 중에서는 '청주시청사와 예술의전당'의 건축형태를 분석한 글이 눈길을 끈다.

본문에 따르면 1965년에 준공된 청주시청사는 청주 현대건축의 기점으로서 시민들을 더 가깝게 연결해주는 역할과 배 모양을 띄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건축가 강명구씨에 따르면 당시로서는 공관에서 운영하는 관청이나 학교건물들에서 보이는 좌우대칭형의 위압적인 외형에서 벗어나, 주민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외형을 주테마로 했다.

특히 준공 당시부터 설치된, 유달리 넓은 녹지공간, 일찍부터 시민들에게 할애된 공개공지 등은 청주시민들의 만남과 휴식장소로 사용돼 시청사와 시민들을 더 가깝게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건물 외관상으로도, 청주를 상징하는 주성(舟城)의 배 모양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면레벨인 대지의 지평선은 바다, 강, 혹은 무심천의 수평선이고, 그 위를 3층 규모의 배 몸체가 부유하며, 위로 솟아오른 옥탑부분은 돛대로 나타난다. 수평선은 층을 구분하는 수평 돌림띠와 난간 선에 의해 더 강조되고, 돛대의 수직이미지와 상호보완작용을 하면서 평안하게 나타난다. 단, 배 모양의 형상은 1983년 3층 규모의 건물에서 4층으로 증축하면서 사라졌다. 또 청주시청사는 당시 13대 이준영 시장이 직접 서울로 올라가 건축가 강명구 선생에게 의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석 청주문화원장은 "인간의 삶 자체가 문화고 그 문화를 담아서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제고하는 성스러운 그릇이 바로 건축"이라며 "한 지역이나 한 국가의 건축을 보면 그 지역의 전통문화는 물론 현재의 생활문화까지 여실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김미정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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