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살사이트에 접속했던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한데 이어 지병으로 인해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않겠다며 자살하는 등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우리 사회에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되고 있다.
 특히 이혼한 부모로 인한 청소년들의 자살은 물론 채무관계로 고민하던 30~40대, 가정불화와 지병으로 인한 노인층의 자살 등 나이와 직업에 상관없이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어 우리사회의 어두운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오전 영동군 학산면에서 농사를 짓던 60대 노부부가 자식들에 대한 부담을 주기 싫다며 아내가 중풍을 앓고 있는 남편의 목을 졸라 사망케하고 자신은 방에 연탄을 피워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한 지난 5일에는 구강암 등 질병에 시달리던 50대 가장이 「힘겨운 짐을 지울수 없다는 판단에 이길을 택한 것이다. 너희들 곁을 떠나야하는 아빠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채 공기총으로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편 지난 13일에는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모아파트에서 목을매 숨진채 발견된 유모양(16)은 부모의 별거생활과 학교생활에 대한 갈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지난 7일 충주시 동량면 서운리 충주호변 야산에서는 종교문제와 부채문제로 고민하던 40대 부부가 목을 매 동반자살하는 등 새해들어 자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주요 자살동기가 신병 비관, 정신장애, 가정문제, 경제문제, 남녀간의 애정문제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험성적을 비관하거나 부모의 꾸중에 대해 반발감을 가진 청소년의 투신자살이 유행병처럼 번져나가고 있어, 학교 문제가 또한 중요한 자살동기가 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미혼모들의 영아 유기사건이나 산부인과의 사태아 불법처리, 자살사이트 등에서 보듯 우리 사회의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우리 사회에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되고 있는 것은 산업사회의 도래로 인한 가정해체와 윤리의식의 실종, 성도덕의 해이 등이 원인』이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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