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내에서 처음으로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고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60대가 사망해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음성군에서 신종플루 확진을 받은 A모(60)씨가 병원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대전지역에서도 이달 들어서만 67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고 13일 현재 63명이 의심신고로 치료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이 지침을 변경, 신종플루를 계절독감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어 확산이 우려된다는 의료진들과는 현격한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충북 도내 대다수 관공서에 비치됐던 손소독기는 대부분 철거됐고 예방 홍보계획도 없는 등 신종플루에 대한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체계가 우려를 사고 있다.

도내 병·의원에는 심한 독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연일 이어지고 있고 신종플루의 유행성도 판단 기준을 넘어서 지난 해 말 도내 신종플루 의심환자분율은 22.26명으로 유행판단 기준 2.9명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가 보유한 타미플루는 3천개에 불과한 상태다.

집단발생지역이 현재까지는 없어 보건당국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의료진들은 "지난해에 비해 감염자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신종플루는 전파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는 지난해와 달리 고열이 없고 단순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확진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신종플루 판별자체가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에 가려져 신종플루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지만 방관해서는 안된다.

신종플루가 처음 유행했을 당시 전 세계가 들끓었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무관심으로 바뀐 것은 아닌 지 걱정스럽다.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은 옳지만 철저한 대비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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