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20대·유학파 대폭 늘었다

지역 미술작가 창작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문을 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개관한지 5년을 맞았다.

전국 국공립에서는 여덟번째 미술창작스튜디오이자, 전국 지자체가 설립한 첫 사례라 특히 관심을 모았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미술작가들에게 창작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국내외 작가들에게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해 지역예술인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작가와 지역주민과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공공 미술창작스튜디오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매년 15명 안팎의 입주작가를 모집해 작업활동을 지원하며 입주작가 전시도 열고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다방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관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1~5기 입주작가를 분석해봤다.

▶여성작가 비중 2.7배 늘어= 개관 초기인 2007년 1기 입주작가에 비해 2011년 5기 입주작가는 여성 작가 비중이 2.7배나 급증했다. 여성작가는 2007년 4명에서 2011년 14명으로 크게 늘었다. 1~5기 평균 비율은 남자 44명, 여자 40명으로 균등해졌다.

판검사, 여교사, 여성 CEO 등에서의 여풍(女風)뿐만 아니라 지역예술계에서도 여성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20대 작가 크게 늘어= 입주작가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젊어지고 있다.

입주작가 중 20대 작가 비중은 1기 28.6%에서 5기 50%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동시에 30대 작가들은 줄어 1기 57.1%에서 5기 33.3%로 떨어졌다. 1~5기 연령대별 평균은 20대 34.5%, 30대 46.4%, 40대 19%를 각 차지하고 있다.

창작욕구와 실험정신은 높지만 작업공간이 마땅치 않은 20대 작가들이 작업실과 전시기회,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미술창작스튜디오의 설립취지와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장르는 서양화 꾸준, 조소·조각 2위= 입주작가의 장르는 서양화가 전체 84명 중 29명으로 34.5%를 차지하며 꾸준히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어 조소·조각(21.5%), 설치(17.9%), 동양화(11.9%), 조형예술 등이었다. 조소·조각, 설치장르는 늘고 있는 반면 동양화는 감소추세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정상수 학예연구사는 "조소ㆍ조각은 다른 장르에 비해 재료비, 장비 등 비용이 더 들어가 외부지원이 더 필요하다 보니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유학파 증가세, 지역대학 출신 감소세= 유학파들의 입주도 늘고 있다. 1~5기 입주작가 중 유학파는 모두 15명으로 17.9%를 차지하며 매년 증가추세다. 미국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 5명, 프랑스 2명, 영국 1명 순이었다.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쪽보다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이 작가의 창작세계를 더 존중하고 지원제도가 많아 유학파들이 선호한다는 게 지역예술인들의 의견이다.



충북도내 대학 출신은 3명중 1명꼴인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대, 청주대, 서원대 등 도내 대학교 미술과 출신은 전체 84명중 29명으로 34.5%를 차지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입주작가가 몰려2 지역대학 출신들은 매년 줄고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란?=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청주시립도서관 내에 위치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2007년 3월 개관했다.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설립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청주시가 3천300여㎡의 터에 지상 2층 전체면적 2천300㎡ 규모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를 지어 작가들이 작업할 수 있는 스튜디오 15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창작과 거주가 동시에 가능한 작업공간(16평형) 이외에 330여㎡의 전시실 3곳도 조성해 입주작가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전시회나 입주작가 홍보비 등으로 연간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 김미정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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