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실업팀에 무게 … 충북도, 기자회견 돌연 연기

이시종 충북지사가 도민 프로축구단 창단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상무프로축구단 유치를 추진하려다 체육계와 여론에 부딪혀 원점으로 돌아왔던 프로축구단 창단 공약 사업은 이번에는 여자축구실업팀 창단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31일 도 관계자는 "스포츠 토토에서 올 3월 여자축구실업팀을 창단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충북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창단비용의 일부를 도가 부담하는 내용으로 연고지 유치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포츠토토측이 제천에 이미 전용축구시설을 건립해 놓은 점에서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도는 31일까지 도민프로축구단 창단 방안을 마련,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다.

그러나 당초 이 지사가 약속했던 도민 프로축구단 창단으로 할지 아니면 지난달 24일 토론회에서 거론됐던 N리그 참가와 여자축구실업팀 창단으로 가닥을 잡을지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주)스포츠토토에서 2월 중으로 여자축구실업팀 창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 결과를 두고 보겠다는 계획이다.

스포츠토토 연고지를 도가 유치하게 되면 남자 프로축구단 창단을 비롯, 그동안 검토했던 모든 형태의 축구단 창단계획은 유보된다. 이 때문인지 도는 31일 박경국 행정부지사 주재로 프로축구단 관련 브리핑 계획을 돌연 연기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아직 이 지사의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도는 스포츠토토측에 연고지 유치계획 등을 전달하고 연고지 유치가 확정될 경우 그동안 검토했던 N리그(남자실업축구리그) 참여 등은 중장기 과제로 남겨 이 지사의 임기 안에 실행여부를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에는 감곡초, 예성여중 등 실력이 좋은 초·중·고 축구팀은 있으나 아직 대학·일반부 여자 축구팀은 없는 상황"이라며 "보은에서 올해 WK리그 20게임을 유치하는 등 여건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 토토 이강산 총무팀장은 "현재 접촉하고 있는 지자체가 상당히 많은 상황에서 어느 지역이 유리하다고 말하기 곤란하다"며 "여자축구실업팀 창단은 예정대로 3월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인석·최종권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