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제17대 대선 공약집에 "과학벨트의 충청권 조성" 공약은 과연 없었던 것 일까.

이 대통령이 1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 신년 방송좌담회에서 "공약집에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해 그 진위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공약으로 충청권 유세때마다 강조된 사안인 만큼 공약집에 명기 여부가 중요한 지는 재론의 여지가 있지만, 이 대통령이 방송좌담회에서까지 "공약집에 있는 것도 아니다"고 언급한 만큼 분명히 할 것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정관용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수진 SBS 앵커가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좌담회에서 "과학벨트 논란이 지역이기주의를 부추기고, 제2세종시가 된다는 우려가 있다"에 대한 질의에 대해 "선거유세에서는 충청도에서 표 얻으려 관심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서화된 것도 아니고, 급박한 선거유세중 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치부함으로써 사실상 대선공약의 파기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 대선공약집 '통합을 위한 약속'을 보면, 일류국가, 희망공동체의 큰 타이틀 아래, 충청남도 공약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이라고 명문화돼 있다.

당시 이대통령의 공약은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과학기술의 비교 우위를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면서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즉시 상업화할 수 있도록 연구단지와 산업단지를 한 곳에 집적화하여 세계지식 유통의 중심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펼요성을 강조했다.

공약은 이어 "기초과학 발전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여 대한민국 산업경쟁력의 강화, 지역 및 대한민국의 성장토대를 강화하겠다"며 "기초과학센터를 건설하고, 글로벌기업연구소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공약집은 또 충청남도를 "과학과 기업이 하나되는 행정중심", "세종시의 비전 월드시티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강조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능과 자족능력을 갖추기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하여 인구 50만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충청남도의 공약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세종시의 부족한 자족 기능을 채우고, 상생발전 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방송좌담회에서 밝힌 "공약집에도 없는 내용"이 지난 17대 대선 당시부터 현재까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밝힌데로 선거유세때는 충청권 표에 관심이 많아, 속내에 없는 실언을 했다고 백번을 양보해 이해를 해도, 이 대통령은 1일 신묘년 벽두부터 국민들에게 다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밖에 볼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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