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분수령으로 기세가 한 풀 꺽일 것으로 예상됐던 구제역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5일 충북도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7일 충주시 앙성면에 첫 유입된 이 지역 구제역이 40일만에 충주 44곳, 제천 9곳, 청원 20곳, 증평 17곳, 진천 31곳, 괴산 31곳, 음성 39곳 등 7개 시·군 201개 농장으로 확산했다.

특히 설 연휴가 시작된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사흘동안 양성판정건수가 무려 47건이나 추가돼 예방백신 접종효과가 나타나는 설연휴 이후 진정될 것이란 방역당국의 예측은 빗나가고 말았다.

살처분작업이 시작된 이후 매몰된 소·돼지는 25만9000마리로 증가했다.

한편 구제역 방역·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2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데 이어 4일에는 충주시 가금면의 한 60대 축산농민이 자신이 기르던 소 30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된 점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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