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 보은우체국장

휴일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충북 청원 미원에 있는 미동산 수목원에 다녀왔다.

미동산(米東山)은 이름 그대로 미원의 동쪽에있는 산으로 북동쪽의 월령산과 함께 청천과 미원사이에 미려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미동산 수목원은 2001년 개원되었는데 인근에 청주와 대전등 도시와 인접해 있어 방문객이 많고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산림문화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특히, 수목원 이웃이 고향인 필자에게는 남다른 인연이 있어 어릴적 추억과 향수에 젖기 위해 자주 찾곤 하는 곳이다. 제일 끝 부분의 생태관 일원은 수목원이 조성되기 전에는 필자의 선대로부터 담배나 목화, 메밀 등 농작물을 재배하던 삶의 터전이었다. 지금은 중부권 대표적 산림문화 명소로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그 시절엔 인적이 거의 없는 그야말로 하늘만 보이는 깊은 산속이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필자의 선친께서 50여년전 이곳은 '자연풍경이 아름답고 물이 맑으며 공기가 좋아 이다음 큰 관광지가 되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신비롭다.

입구부터 끝까지 이르는 도로는 새로 조성하여 지난날 다니던 소로(小路)는 없어졌지만 산밑의 희미한 옛길 곳곳은 필자에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생태관 주변에 유일하게 남은건 가족들이 일하다가 새참먹고 휴식을 취하도록 그늘을 만들어주던 감나무 두 그루인데 갈때마다 회상(回想)에 잠겨보고픈 고목(古木)이다. 중부내륙의 향토 자생식물의 유전자원 보존증식과 연구를 목적으로 조성된 수목원은 다양한 생체전시관과 체험장이 있어 인기가 높다. 수목원내에는 전국 최초의 목재문화 체험장, 산림과학 박물관, 나비 생태원, 산야초 전시원 등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어 산림문화 명소로 알려져 있다. 먼저 목재문화 체험장에는 목재에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체험학습 공간으로 관람객들의 오감(五感)을 만족시켜 준다. 산림과학 박물관은 사람과 숲이 조화롭게 어우려져 살아가는 모습과 임업의 변천과정 및 산림사료를 보존·전시하고 있다.

나비 생태원은 계절에따라 변화하는 나비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탱자나무, 케일 등 나비 유충먹이 식물과 생활 모습을 체험하는 학습 교육의 장이다.

유전자 보존원은 정이품송자목, 망개나무 등 천연기념수 및 희귀 유전자원을 보존 증식토록 조성되어 있다. 산림환경 생태원에는 자연생태의 보존 및 생태환경 교육의 장으로 식물의 세계, 곤충의 동굴, 박쥐동굴 등의 전시실이 있다. 온실 및 산야초 전시원 온실내에는 우리지역에서 볼수 었는 난대식물이 있고 밖에는 다양한 산야초를 식재, 전시하여 자연의 은은한 향기를 느끼게 한다.

이밖에 수생·습지원, 단풍나무원, 무궁화원과 웰빙시대에 건강증진을 위한 맨발 숲길이 잘 조성되어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산허리를 따라 조성되어있는 산책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맑은공기 마시면서 즐기는 산행장소로 유명하다.

최근들어 산악자전거(MTB) 코스로도 널리 알려져 전국의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에게 크게 각광받고 있다. 미동산 수목원의 위치는 미원 삼거리에서 보은 방향으로 약800m가다 왼쪽에 있는데 대중교통이용도 편리하다. 지난해 말 보은-운암간 4차선도로 개통으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보은IC를 통하여서도 2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 편의성이 다양해 졌다. 미동산 수목원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다양한 산림문화 조성 및 접근 편리성 제고로 관람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어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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