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중심 자체방역단 구성 그물방식 소독 성과

충북을 대표하는 한우 고장인 괴산군 연풍면이 그물망식 방역으로 구제역 유입을 원천 봉쇄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군에 따르면 충북의 명품 한우 브랜드인 '자연의 약속' 주산지인 연풍면은 지난해 12월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주민 중심으로 자체방역단을 구성하고 그물망식 방역소독을 실시해 현재까지 구제역이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풍면은 구제역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 IC, 3번 지방도 연풍배수지 앞, 소조령터널 입구의 1차 방역과 함께 군도 이화령 정상, 소조령 정상, 종산마을 마을진입로를 차단하는 등 2중, 3중 그물망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삼풍리 등 20개 마을 축산농가들도 '우리 마을은 우리가 지킨다'는 각오로 마을 입구에 초소를 설치하고 개인소유 농업용 장비를 동원해 출입 차량은 물론 마을 안길, 축사 등 마을 구속구석을 철저하게 소독하고 있다.

구제역의 최초 발생한 경북도에 접경인 연풍면은 이같은 그물망식 방역으로 지난달 사리면이 구제역 집단 발생으로 전체 돼지의 90%가 살처분 매몰됐는 데도 이날 현재까지 단 1건의 구제역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우 100여마리를 사육하는 김모씨(삼풍리)는 "인접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필사적으로 축사에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으며 지난 설날에는 자식들이 고향으로 내려오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직환 이우회장(56)은 "인접지역인 경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긴급 이장회의를 열고 구제역 발생시 피해가 큰 마을에 대해서는 마을 진입도로 입구에서 외부 차량 및 사람의 출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풍면은 한우 189농가 4천878마리, 돼지 2농가 5천600여 마리 등 1만478여 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 한기현 / 괴산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