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세상] 안동규 한림대 교수·한국분권아카데미 원장

최근에 통큰치킨 사건은 지역에서 영세기업과 대기업간의 갈등, 치킨 소비자가격의 적합성논쟁을 야기 시키며 기업의 바림직한 역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재벌기업의 영역불문, 규모불문의 무분별한 문어발식 계열사확대로 인해서 중소기업과의 갈등을 일으키며 재벌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각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요즘 정의논쟁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기업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면서 가장 중요한 경제 문제를 끌고 가는 존재다. 기업은 고용창출과 재화와 용역을 창출하는 경제주체로서 삶의 부분이며 삶 자체라 할 정도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삶의 영역을 경제, 정치, 사회, 문화로 구분한다면 현대는 경제 우선주의의 시대다. 개인의 가치의 우선순위에서 본다면 경제가 최우선시 되고 있다. 선진국은 경제의 선진국을 말한다.

경제의 3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에서 기업은 경제의 핵심이다. 국가경제란 기업 경제활동의 총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기업에 대한 시각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기업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보다 기업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라는 당위성의 질문이 더 중요하다.

마치 인간의 존재자체에 대한 의문보다 인간의 사회성과 같은 당위적 질문이 더 의미가 있는 것과 같다.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사회적 존재다. 기업이 사회 바깥에서 존재하지도 못하고 할 수도 없다. 기업과 사회는 상호 의존적이다.

기업이란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가치판단이 포함된 질문이기 때문이다. 이익극대화에 기초한 주주 중심의 이론(stockholder theory)과 기업의 이해관계자의 이해를 극대화 하는 이해관계자 이론(stakeholder theory)으로 기업관이 구별된다. 기업의 이해관계자란 주주, 기업주, 경영자, 종업원, 고객, 노동조합, 경쟁사, 지역주민, 정부, 소비자 단체 등 기업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주체들을 말한다.

기업이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은 주주 중심의 이론보다는 이해관계자의 이론이 더 중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기업은 사회적 존재이고 따라서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은 당연한 것이다.

최근에 사회가 기업에게 요구하는 것들은 지속가능한 발전, 기업시민, 기업의 책임투자, 기업윤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 - 위의 사실들을 반영하는 것이다.

기업도 지역의 구성원이면서 시민이다.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경제난을 격고 있고 지역간 격차 특히 도시와 농촌지역의 격차가 큰 상황에서 기업을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으로 보는 시각은 매우 의미가 있다. 기업도 따지고 보면 사람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을 시민으로 보는 시각은 기업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3P를 중요시 하여야 한다. 이윤(Profit), 사람(People), 그리고 지구환경(Planet)이다.

우리나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업의 사회공헌 또는 부의 사회적 환원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기업윤리는 장기적으로 기업에게 이윤극대화를 가져다주는 수단이고 경쟁력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높은 기업이 주식시장에서의 성과도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윤리적 기업경영은 외부적으로는 기업이미지를 향상하고 내부적으로는 종업원의 자부심 향상으로 연결되어 장기적으로 판매증가, 생산성 향상 그리고 품질 향상으로 연결되어 장기적 이익을 보장해 준다. 기업을 좀 크고 넓고 길게 미래지향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개인기업, 중소기업, 대기업, 기업그룹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이 존재한다. 모두가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있는 지역사회의 기업시민들이다. 어려운 최근의 경제상황에서 기업시민의 지역에서의 눈부신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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