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이틀 사이에 6개 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조치를 단행한 뒤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차단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옥석가리기 작업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가운데 추가 영업정지를 가늠하는 변수는 뱅크런 여부에 달렸기 때문이다.

일단 금융당국과 관계기관은 21일 저축은행 지원대책을 내놓고, 예금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예금 인출이 잦아들면서 저축은행 후폭풍이 진정국면에 접어들 지 주목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19일보다 예금 인출이 많았지만 오전보다 오후에 진정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큰 문제 없이 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내일은 좀더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예금자 안심시키기' 주력

이날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관계기관은 '부산지역 저축은행 및 기업·서민금융 지원대책'을 내놓고 예금자들의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일단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예금자들을 위해선 가지급금 지급시기를 당초 3주에서 2주 후로 앞당기고, 그전에는 국민은행과 농협, 기업은행, 부산은행 등에서 예금담보대출을 실시키로 했다.

예금인출 사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유동성 지원 요건을 완화하고, 이미 지원한 유동성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과 이자 부담 완화를 약속했다.

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예금이 있거나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경우 만기를 1년간 연장토록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현재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을 제외한 부산지역의 10개 저축은행은 재무구조와 경영상태가 정상적"이라며 "과도한 예금인출만 없다면 상반기 중 부실을 이유로 추가적인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 BIS비율 5% 미만 저축銀 '초미의 관심사'

현재 관심은 부산지역과 BIS비율 5% 미만 저축은행에 쏠려 있다. 일단 금융당국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진정되면 추가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은 삼화저축은행을 제외한 104개 저축은행 가운데 94개 저축은행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10개 저축은행 중에서는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해 계열사인 대전, 전주, 중앙부산, 부산2저축은행과 전남지역 보해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다.

남은 곳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도민, 우리, 새누리, 예쓰저축은행 등 4곳이다. 부산지역 저축은행의 경우 업계 1위였던 부산저축은행의 후폭풍이 전이될 지가 관건이다

실제 우리와 새누리저축은행은 2013년 6월 말까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100% 주식을 소유한 예쓰저축은행 역시 현재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아니다.

도민저축은행의 경우 1월 말 증자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혹 제출을 요구한 뒤 이번주 중으로 경영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 여부를 판가름할 방침이다.

한편 중앙회는 대규모 예금인출로 인한 영업정지를 막기 위해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이날 유동성 부족으로 자금 지원을 요청한 우리저축은행과 도민저축은행에는 각각 289억원과 328억원의 자금이 지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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