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高 홍순두 교사, 면지에 '정재기'로 오기
생가 남아있으나 누구도 기억 못해 안타까워

의열단원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던 곽재기(1893.2.7∼1952.1.10)독립운동가가 충북 청원군 강외면 상봉리 출신이라는 사실이 청주지역의 한 고등학교 역사교사에 의해 확인됐다.

청주 흥덕고 홍순두 역사교사는 28일 기자와 만나 지난 연말부터 의열단에 관심을 갖고 경남 밀양까지 가서 조사를 벌이던 중 단원 중 한명인 곽재기 단원이 충북 청원군 강외면 상봉리 출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홍 교사는 이과정에서 그의 생가는 상봉리 75번지로 그 집이 아직까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지에서 곽재기를 기억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 강외면 면지에는 정재기로 표기되어 강외면 출신이라고 되어 있으며 보훈청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으나 정작 마을사람들은 곽재기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마을 입구 어디에도 독립운동가 출신 마을표시는 하나도 없으며 표지석 마저 없어 안타까운 실정이라는 것.

이어 홍 교사는 2002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기도 한 곽재기 독립운동가는 강외면 상봉리에서 태어나 서울(1910년)로 공부하러 갔으며 청주 청남초 교사생활을 하다 1919년 7월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1919년 의열단을 결성, 요인암살과 식민기관폭파 등의 의열활동을 전개했으며 무기 구입을 해 국내에 잠입해 활동(1920년)하던중 단원의 밀고로 인해 일경에 체포됐다. 이후 징역8년을 선고받고 6년을 복역하다 감형되어 1927년 1월 출옥했으며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을 하다 해방후 국내로 들어와 교육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그의 묘소는 충북 괴산군에 있다가 현재는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다.

그동안 홍 교사는 곽재기 독립운동가의 손자인 곽기수씨(78)와 통화를 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기도 했다.

홍 교사는 "지역 독립운동가에 관심을 가지면서 곽재기 독립운동가가 충북지역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기억속에서 사라져 가고 잊혀지는 인물로 남아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곽재기독립운동가를 비롯 지역 독립운동가인 오익균, 권동진, 3·1운동전에 만주 무오독립선언 서명자들에 대한 행적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더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홍순두 교사는 청원군 옥산면 덕촌리는 독립운동가인 삼만(이승만, 박용만, 정순만)으로 유명한 정순만 독립운동가(1873.3.3∼1928.10.17)의 출신지라고 말했다. 이로인해 덕촌리 마을사람들은 지난 1972년부터 3.1절 기념행사를 청년회, 교회, 신협 등이 함께 자체적으로 진행해오고 밝혔다. /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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