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삼철 충북개발연구원 산업경제연구부장

어느덧 계절은 다시 돌고 돌아 입춘과 우수를 지나서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이 앞두고 있다.

이젠 완연한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면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 다시 희망적인 기운을 받아 생명의 꽃을 싹틔우는 계절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봄은 겨우내 닫혀있던 모든 것을 활짝 열게 하는 계절이다. 그래서 봄이라는 말은 희망과 소통의 상징 언어로 쓰이기도 한다.

개인은 물론 지역과 국가에 있어서도 희망은 삶의 기운과 사회적 활력을 북돋아 주는 요소이고, 소통은 이해의 공감대 형성과 신뢰를 가지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핵심요소이다.

따라서 희망적인 삶을 기대하고 소통하는 삶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것은 우리 모두가 갈구하는 삶의 방식이며 미래의 모습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반추해 보더라도 이러한 희망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소통이 원활할수록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도 역동적 성장과 발전을 가져온 예를 얼마든지 있다.

최근 사회변화의 거대한 조류로 등장하여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 링크드인, 비보, H15, XING 등과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이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더딘 민주화를 보여주던 중동지역에서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민주화의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네트워크 힘의 원천은 미래사회에 대한 시대적 희망과 거미줄같이 전 세계로 얽혀 있는 인터넷 웹상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소통의 물길을 활짝 열어 공감대와 신뢰의 거대한 물길을 만들어 내는데 있다.

그런데 요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상생의 희망적인 이야기 보다는 여기저기에 어둠의 그림자가 더욱 판을 치고 있고, 시장사람들은 장사가 않되 정말 살기 힘들다는 푸념의 소리가 요란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 국민을 편하게 해주어야 할 정치권, 공감대와 신뢰의 믿음을 주어야 할 사회지도층은 '함께'가 아니라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따로'생각하는, 비리의 주범으로 전락하는 모습이 비일 비재하다.

이러한 사회풍토와 환경속에서 민초들이 찾을 수 있는 희망은 무엇이고 무엇을, 과연 누구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를 타성에 젖어있는 정치권과 사회지도층 등은 곱씹어 생각해볼 문제이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불신만 키우는 사회지도층과 그에 기생하는 사람들, 사회적 공감대와 주민의 이해를 얻지 못하고 국민적 약속을 이해관계와 편의적 시류에 따라 멋대로 해석하고 뒤 짚으며 파기하는 일들은 국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짓밟고 상실감과 자괴감을 키워 극단적인 행동결과를 낳게 하고 사회적 갈등만 부추길 뿐이다. 소통 부재와 일방적 약속파기 행위는 정책불신과 소외감으로 국민적 지지와 사랑을 받기 어렵다.

이제 국민들은 암울했던 겨울을 벗어나 따뜻한 봄기운에 솟아나는 새싹처럼 희망과 소통의 참된 삶의 가치를 누리고 싶고, 진정 살맛나는 세상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세계 10대 경제대국이자 글로벌 리더국가로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현시점에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간 갈등현상, 사회적 병리현상은 단순히 그냥 보아 넘기기엔 분명히 많은 위험요소가 있다. 이를 치유하지 않고는 세계적 신뢰기반은 물론 국격의 제고는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지금 사회적 네트워크의 힘이 세계적인 희망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시대에 IT강국 코리아라고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오히려 낙망과 불통으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면 세계의 비웃음거리 밖에 더 되겠는가? 그리고 우리사회에도 현재와 같은 사회적 병리현상들이 지속된다면 그간에 잠재되어 숨겨졌던 사회적 네트워크의 힘과 위력이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지 모를 일임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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