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스피치리더십 대표

영국 구세군의 창립자 윌리엄 부스의 말은 스피치의 핵심과 본질은 "스피치의 비결은 1에도 열정, 2에도 열정, 3에도 열정, 오직 열정이 있는 곳에만 진정한 스피치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말이 스피치가 되려면 반드시 열정이 있어야 한다. 열정이 없는 곳에 스피치는 없다. 스피치는 권력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열정이 없이는 스피치는 불가능하다. 그것은 마치 자동차가 휘발유만으로 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휘발유가 없이는 자동차가 절대로 달릴 수 없는 논리와 마찬가지다. 스피치란 무엇이냐, 우리는 열정이 숨 쉬는 감동드라마다.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말이 곧 스피치이다. 어떤 말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가, 스피커(speaker)의 가슴속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열정의 스피치만이 우리에게 큰 감명을 불러일으킨다.

스피치 하는 사람은 자기가 외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라이프 코칭(Life coaching)의 말과 뜨거운 감정, 신념을 가지고 힘 있게 외쳐야 한다.

지난 8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는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해 연방판사와 9살 어린이 등 6명이 숨지고 중태에 빠진 기퍼즈 의원을 포함해 모두13명이 다쳤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국난극복 스피치'는 보통 10분 안팎이었으나 투산 추모스피치는 무려 34분이라는 장시간의 오바마 스피커였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총기난사 희생자 추모식 스피치에서 이 사건을 두고 서로 비난해서 안 되며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추모스피커에서 자존심을 잃어버리는 법이 없는 정서적 감정을 호소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금번 사건에 대해 도덕적 상상력을 확대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좀 더 주변을 기울여 공감대를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기를 갈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무작정 비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상호 치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국민과 감정적 소통을 해야 한다면서 극단적인 대결구도와 신랄한 정치 환경에 대해서도 품위 있는 주장을 가했다.

그는 추모연설에서 희생자 가족들과 당시 사건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름을 천천히 부르며 "여러분들이 영웅"이라고 크게 높이면서 특히 최연소 희생자인 크리스티나 그린(9)양을 거론할 때는 "어른들의 냉소와 독설에 때 묻지 않은 어린이의 눈으로 크리스티나는 세상을 바라봤다"며 "나는 크리스티나가 바라던 민주주의에 부응하고 싶다"고 언급한 뒤 51초간 또한 침묵이 금이 됐다.

오바마는 스피커를 중단한 뒤 10초가 지나자 오른쪽을 쳐다보고, 또 10초가 더 흐르자 심호흡을 크게 하고, 침묵한 지 31초가 되자 눈을 깜빡였다.

그렇게 감정을 추스리고 난 후에야 어금니를 깨물고는 스피치가 이어갔다.

특히 심경을 토로하면서 청중의 공감적 경청을 이끌어 냈다. 그의 추모스피커는 "더욱 겸손하고 현명한 담론이 우리의 과제를 더 잘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하자"라고 스피커로 마무리를 하였다. 한편 성서에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기우고 그 입술을 닫히면 슬기로운 자로 여기우느니라'라고 했으며, 더러는 입을 열어 다툼이 되는 것보다 차라리 입을 닫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아무리 좋은 스피치라도 말하는 사람이 아무 감동과 열정도 없이 스피치 할 때 능변(能辯)은 될 수 있겠지만 절대로 지혜의 스피치는 될 수 없다.

뜨거운 열정에서 나오는 스피치만이 우리에게 힘을 주고 감명을 불러일으킨다. 열정이 있는 스피치는 곧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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