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를 이렇게 키웠다」. 각계 명사 80인이 밝히는 생생한 자녀교육 체험기가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이 책은 다름아닌 「자녀교육 이야기」. 학교 꼴찌에서 창업 1년만에 1백억원 자산의 벤처기업 웹티즌을 만든 벤처사업가로 성장시킨 자녀교육 성공비결이 단지 아이를 무지개같이 바라보고 믿어주고 격려하는 것이 다였다면 오늘을 사는 부모들이 그것을 실천하며 따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머리를 쳐든다.

 지난99년 4월부터 1년 반 동안 매일경제에 연재된 명사들의 「나의 자녀교육」칼럼 중 80편을 선정해 한 권의 책으로 엮은 80명의 명사들이 공개하는 「자녀교육 이야기」(매일경제 편집국)는 치열한 인터넷 경쟁시대를 살아가며 하나라도 더 배우지 못하면 사회적인 낙오자로 전락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맹목적인 교육열(?)에 시달리는 한국의 부모들에게 위안같은 지침서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믿음ㆍ인내의 교육실천으로 성공적인 자녀교육을 실현한 강준모씨(57ㆍ정의여고 교장)의 위 내용은 세상의 빠른 변화속에 혼돈을 겪으며 살고있는 우리 자녀들의 가치관에 정도를 보여주는 부모를 위한 귀한 교육자료로 활용될 만하다. 총 3백22쪽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에는 그야말로 실천적 자녀관의 본보기가 실례로 씌여져 각자의 마음의 깊이에 와 닿는 넓은 감동의 세계도 맛볼 수 있다.

 이경숙씨(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의 「개미보다 베짱이가 좋아요」에서부터 이상희국회의원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 이시형박사(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장) 「아버지는 등으로 가르친다」,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의 「건강한 꿈 가진 사람으로」등등 필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자녀교육의 원칙은 「자녀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존중하는 것」과 그리고 「좋은 부모로서 자녀에게 먼저 모범을 보이고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자녀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려는 부모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이 시대의 자녀들은 자꾸 정신적인 방황을 거듭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치열한 경쟁의식 사회, 글로벌 시대가 가져오는 광범위한 지식의 시대가 가져다 주는 부작용이라면 부모들 먼저 자녀 교육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경쟁 속에서 이기는 영악함보다는 남에게 한발 물러서는 용기를, 지식보다는 마음을 키우는 건강한 부모관을 이야기하고 있어 생각의 폭을 넓히는 매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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