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의 신문과 친구해요>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들을 하면서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생각들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사회는 발전지향적이고 따뜻한 사회가 된다. 서로 다른 것을 부정하고 획일화 한다면 숨 막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민주 사회는 다양성의 사회다. 개념적으로 우리는 이 말을 받아들이지만 우리의 태도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나와 다른 것을 다르다고 보지 못하고 틀리다고 보는 태도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다르다"라고 말해야 할 것을 "틀리다"라고 말하고 있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는 다 같이 편안해지고 함께 갈등을 줄여나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생각을 표현할 때 "아니야 틀렸어" 라는 말보다는 "잘했어, 다른 생각은 없을까?" 라고 물어줌으로써 아이들의 생각을 둥글고 다양성 있게 만들어 주어야한다.

아이들에게 신문을 주고 기사를 읽어 보라고 하면 아이들은 두려움과 부담감에 신문을 멀리한다. 어른들은 신문을 1면부터 보지만 아이들하고는 신문을 뒤집어놓고 뒷면부터 보는 방법도 신문을 보는 또 다른 재미다. 신문의 뒷면에는 연예, 스포츠, 좋은 일을 한 기사나 사람들에 관한 소식이나 기사를 접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신문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준다.

마음에 드는 기사를 스크랩 한 후 그 내용을 한 컷 만화로 꾸며보는 작업을 시도해 보자.



기사를 읽으며 모르는 낱말도 찾아보고 내용도 함께 파악한 후 이야기를 나눈다. 왜 이런 사건이 전개되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해 보도록 한다.

짧은 시간의 이야기와 긴 내용의 글보다는 글은 짧고 표현되는 것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아이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함께 신문을 보는 첫째 목적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다만 이때 아이만 이야기를 하면 아이의 생각이 짧기에 즐겁고 깊이 있는,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생각이 오고가지 못하므로 부모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기사에 대한 생각을 아이에게 이야기 해 줌으로써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

아이에게만 기사를 선택하라고 하면 아이는 부담스러워 하므로 부모님이 먼저 다양한 기사를 스크랩하거나 아이를 마음에 드는 기사로 스크랩 하도록 유도한다.

교사와 수업할 때는 교사가 의도적으로 기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똑같은 기사를 나눠준다. 좀 더 다양한 생각을 꺼낼 수 있도록 하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가정에서는 엄마와 아이뿐이기에 친구의 역할과 선생님의 역할을 엄마가 해 주셔야한다.



만화는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학교에서 책을 읽고 독후활동으로 만화로 표현하기를 자주 해 보았기에 신문 기사를 읽고 한 컷 만화나, 4컷 만화로 표현 하는 작업을 즐거워하고 독특한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한 컷 만화는 아이 들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이 듬뿍 들어 있는 또 하나의 기사가 된다.

사회를 들여다보는 소통의 도구로 신문을 꼽을 수 있다. 신문을 통해 세상과 조금씩 가까워 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만화로 열어보세요.

/ NIE독서논술지도교사

이렇게 해보세요

1. 신문을 뒷면부터 읽어본다.

2. 기사를 스크랩 한 후 기사를 읽어본다. 모르는 낱말은 꼭 사전을 찾아보거나 부모님이 알려주세요.

3. 내용을 함께 이야기 하고 토론해 본다.

4. 종이에 기사를 붙이고 만화로 표현해 본다. 싸인펜과 색 볼펜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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