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주용성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음악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즐거움, 행복을 주는 쉼터이다.

게다가 사람들을 하나가 되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하긴 인류 역사에서 언어보다 음악이 먼저 등장했다고 하니 사람들에게 있어 음악이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의 음악은 감성적 소리에 익숙한 기성세대가 소화하기 에는 너무 동적이고,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요즘 지상파 TV 음악프로그램을 보면 기성세대는 소외되고 있다고 본다.

천편일률적인 소리를 1시간 동안 계속 듣는다는 것이 기성세대에게 는 고역이다. 대한민국에 그 많은 음악인은 어디갔는지 매번 출연자는 아이돌 일색이다.

게다가 어느 날 갑자기 컴백한 유명가수가 등장하자마자 인기챠트 1위 후보가 되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그렇다고 그 노래가 시대를 초월 하는 명곡도 아니다.

한번 불려지고 몇 주 후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노래다.

한마디로 음악챠트 순위가 가수의 지명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보면 우리사회의 선거문화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씁쓸하다.

지난 설 연휴 때 방송된 세시봉콘서트 재방송이 유명 개그맨이 진행 하는 프로의 시청률을 눌렀다는 기사를 보면 기성세대가 어지간히 목 이 말랐나 보다.

한마디로 기성세대가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것 이다.

이런 음악적 편협성이 기획사와 지상파 방송사 간의 이해관계 때문인지는 관심도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업성은 어느 정도 예견 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정서가 점점 메말라가고, 세대 간의 소통이 어려운 지금, 공영방송사라도 힙팝, 발라드, 트로트 등 쟝르별로 다양한 음악 을 소개해 가족들이 모두 TV에 둘러앉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수신료를 납부하는 사람은 기성세대라는 것을 한번만이라도 생각해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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