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지역 농협, 농민들 원성

 농촌경제가 갈수록 황폐해 지고 있는 가운데 보은지역 회원 농협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하는데 극도로 인색,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장급 이상 간부의 경우 10명중 6명은 청주, 대전 등 이른바 관외서 출퇴근, 농민들 사이에 『월급은 농촌서 받고 소비는 대도시에서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9일 농협 보은군지부와 농민들에 따르면 진천군 관내 7개 회원조합의 경우 올들어 일반자금 대출이율을 0.4~1.5%P 인하, 농촌지역 돈가뭄 현상을 해소하는데 다소나마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보은군 관내 6개 회원 농협의 경우 자기에게 유리한 예금 금리는 최고 0.8%P까지 내리면서 정작 대출 금리는 종전 이율을 거의 그대로 유지, 농민들에게 「여전히 높은 농협 문턱」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확인 결과, 항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보은농협 12.5~12.75%, 탄부ㆍ마로ㆍ회인ㆍ삼승농협 각 12.5%, 수한 농협 12.3%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로농협의 경우는 관련 이율을 0.5%P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비조합 회원들에게는 13%라는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금금리가 내려가는 것은 예금시 이자소득이 낮아지는 것을, 대출금리가 높은 것은 그 만큼 갚을 채무가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보은지역 회원 농협들이 타지역보다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은 ▶10% 안팎의 고금리 예금이 남아 있고 ▶또 수익사업 등 투자할 곳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4급 책임자(과장) 이상의 농협간부 경우 전체 50명중 58%에 해당하는 29명이 청주, 대전 등 대도시서 출퇴근, 군의 인구정책 뿐만 아니라 농민 정서와도 배치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야간 긴급상황 발생시 보은지역 근무자들이 도맡아 일처리를 해야 하는 등 적지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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