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갑 대한결핵협회 충청지회 충북지사장

결핵은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으로 기원전 7천 년경 석기시대의 화석에서 척추결핵의 흔적이 발견되었고, 기원전 5천 년경 고대 이집트와 페르시아의 미이라에서도 폐와 림프선에 결핵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또 고대인도 아리아베다교 성전에 결핵을 '모든 질병의 왕'이라고 했던 기록만 보아도 무서운 질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핵을 예방하려면 출생 직후 가능한 1개월 이내에 결핵예방접종(BCG)을 필히 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1965년도부터 5년 주기로 실시한 제 7차에 걸친 전국결핵실태 조사와 2000년부터 전국 보건소 및 민간 병의원을 연계한 결핵정보감시시스템(KTBS)을 구축하여 온 통계자료에 의하면, 결핵환자가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도 결핵환자가 많은 수준이다.

결핵균은 굵기 0.2~0.5um, 길이 1~4um 크기로 막대 모양을 하고 있다. 증식 속도가 매우 느려 한 개에서 두 개로 분열하는데 18~24시간이 걸린다. 지방 성분이 많은 세포벽에 둘러싸여 있어 건조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살 수 있고, 강한 산이나 알칼리에도 잘 견디는 항산성균이다.

그러나 열과 햇볕에 약해 직사광선을 쪼이면 몇 분 내에 죽는다. 사람에게 결핵을 일으키는 균은 대부분 인형균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공기를 통하여 전파된다. 전염성이 있는 폐결핵 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 또는 재치기를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아주 미세한 침방울 형태로 환자의 몸 밖으로 나와 수분은 증발하고 결핵균만이 공중으로 떠돌아다니다가, 사람들이 숨을 들이쉴 때 공기와 함께 폐 속으로 들어가 폐포꽈리에서 증식을 함으로써 감염이 이루어진다.

다만 환자가 사용하는 식기, 의류, 침구, 책 및 가구 등과 같은 환자의 소유물이나 음식물을 통해서는 전염되지는 않는다. 폐결핵의 흔한 증상이 기침, 가래이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감기라고 쉽게 생각하여, 감기약이나 진해제, 거담제 등을 사용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그때서야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균이 객담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기침과 객담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 경우에는 반드시 결핵에 관한 검사를 받아 보도록 해야 한다. 전신증상으로는 발열, 발한(특히 밤중), 쇠약 감, 신경과민, 집중력 소실, 소화불량, 그리고 식욕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식욕부진은 체중감소를 야기한다. 일반적으로 성인 폐결핵 환자의 흔한 증상으로는 기침, 객담(또는 혈담), 발열, 그리고 전신적인 무력감과 체중감소를 꼽을 수 있다. 결핵은 치료만 올바로 해주면 거의 100% 치료가 가능하다. 우선 적절한 치료처방이며, 결핵치료약은 반드시 전문 의사에 의해 처방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해진 분량의 약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 도중 증세가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고 해서 약을 조기중단하면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의 확률이 높아진다. 일부 증상이 심한 환자를 제외하고는 요양소나 병원에 입원할 필요가 없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육체노동이나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끝으로 크리스마스 씰 은 대한결핵협회가 정부로부터 발행허가를 받아 판매하여 결핵퇴치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는 중요한 재원으로 국민 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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