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의 신문과 친구해요

표제 읽고 기사 내용 상상하기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들 한다. 순간순간의 선택이 모여 성공적인 인생이 되기도 하고 실패한 인생이 되기도 한다. 일생을 살면서 무수히 해야 할 많은 선택들 중에서도 부모로서 자녀를 대할 때 하는 선택은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자녀교육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한다. 세상에는 완벽한 부모가 없고 또 세상에는 똑같은 자녀도 없기 때문이다. 모든 부모들은 부모역할을 잘하고 싶고 자녀들을 성공적으로 양육하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다.

'훌륭한 부모다. 아니다'라는 결론은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 그 기준은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에 부모들은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할 때 보다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인생의 긴 여정을 두고 포기할 수 없는 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일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마음을 보호하는 일이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들어줄 때 우리는 아이와 따로따로가 아니라 함께 있어 고마운 사이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매체로 책과 신문을 꼽고 싶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 않아도 아이와 가까이 할 수 있는 신문을 부모님이 먼저 열린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번 주는 신문 기사를 읽고 표제를 보며 내용을 상상해 보는 시간이다.

신문의 1면을 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머릿기사' 즉 '표제와 부제'이다.

표제는 기사의 내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기사의 내용을 압축해 놓은 책의 제목과 같은 역할을 한다. 표제만 읽어도 기사의 내용을 50% 이상 추측할 수 있고 부제와 박스글을 통해 80% 이상의 기사 내용을 이해 할 수 있다. 가끔 신문을 너무도 싫어하는 아이들을 만나면 표제와 부제만이라도 그 자리에서 교사와 함께 읽는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건 무슨 이야기에요. 왜 이런 상황이 일어난 거예요"하며 나름의 긍금증을 가지고 신문을 읽기 시작한다. 물론 다음 주도 신문을 안 읽어 오지만 서서히 신문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다.

부모님이 먼저 신문기사를 스크랩해 두고 표제와 부제만을, 또는 표제만을 오려낸다. 아이에게 오린 표제를 주며 어떤 기사일지 내용을 상상해 보게 한다. 신문을 전혀 보지 않는 아이에게는 어려운 작업이므로 저녁 뉴스를 함께 보고 뉴스에 난 기사와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하면 아이의 흥미를 유발 할 수 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꺼내 함께 읽어보며 내용을 정리해 본다. 이때 반 정도는 부모님이 읽어 주고 반 정도는 아이들이 소리내서 읽으면 듣기 능력도 길러지고 발음도 정확해진다. 소리내어 책을 읽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실제로 자유롭지 못한 아이들도 꽤 있다. 짧은 시간을 이용하여 우리 아이들의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국어실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다음은 기사 내용을 먼저 읽어보고 아이에게 표제를 직접 만들어 보게 하는 방법이 있다.

신문과 친해지지 않은 아이에게 표제를 주고 기사 내용을 써 보자고 하면 부담스러워 하므로 표제를 잘라낸 후 기사만 주고 표제를 써 보게 한다. 기사를 읽으며 중요한 내용이나 떠오르는 생각을 중심으로 표제를 작성하고 부모님이 오려 놓은 표제와 비교해 보는 방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먼저 오려놓은 신문의 표제와 똑 같아야 잘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의 생각을 문장화하여 표제를 만들었다면 어떤 기자의 글보다도 잘 쓴 것이라는 사실은 잊지 마시고 아이들에게 칭찬을 한 아름 선물해야 한다.

/ NIE독서논술지도교사


이렇게 해보세요

1. 부모님이 기사를 먼저 스크랩한 후 표제를 오린다.
2. 아이에게 기사를 읽게 한 후 어떤 내용인지 이야기를 나눈다.
3. 표제를 생각나는 대로 적는다. 부모님도 꼭 같이해야 한다.(아이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 이다)
4. 오려놓은 표제를 꺼내서 내가 생각한 글과 비교해 본다.
5. 맘에 드는 표제를 선택하여 표제를 바꿔 나만의 기사를 완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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