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충북 주택시장 살아난다

최근 충북지역 주택가격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역개발호재 효과에 따른 인구유입, 빠른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demographic changes)로 주택수요가 늘고 있으나 공급은 금융위기 이후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주택가격 강세요인이 구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충북지역 주택가격은 당분간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24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최근 충북지역 주택시장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2010년 충북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2009년 말 보다 5.9% 상승, 전국 평균 1.9%를 크게 웃돌며 경남(11.8%), 부산(11.5%), 대전(8.0%), 전북(7.5%)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래프1 참조·충북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충주시는 9.3%나 올라 도내 주택매매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청주시는 4.5%였다.



이 같은 활기는 올들어서도 이어져 2월 말 현재 2.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1.3%)을 웃돌았다.

전세가격도 7.7%의 상승률을 보여 전국 평균(7.1%) 보다 높았다.

충주시는 전세가격에서도 9.7%의 상승률을 기록해 눈에 띄게 높았다. 지난해 충북지역 주택 거래량은 4만4천985호로 2009년 보다 7.4% 증가해 거래량이 감소한 전국(-8.2%)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청주시가 1천800호 수준으로 2006년에 비해 38.1% 증가하며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었다.



<그래프 2·충북 주택 거래량>충주시는 2009년에는 13.3% 증가했으나, 지난해는 공급물량 제한 등으로 예년 수준으로 복귀했다. 올들어서도 주택(7천412호)과 아파트(6천290호) 모두 지난해(주택 6천106호, 아파트 4천957호) 보다 거래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아파트 분양실적도 지난해 6천664호가 신규 공급(2009년 대비 57.6% 증가)되면서 금융위기 이후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금융위기 직후 50%대로 하락했던 아파트 분양률은 이후 꾸준히 높아져 지난해 3분기에는 70%대를 넘어섰고, 4분기에는 80% 안팎까지 높아졌다.

이 때문에 충북지역 미분양 아파트도 2009년 3월 8천87호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에는 3천428호로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도 2008년 4분기 2천479호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 지난해 말에는 888호로 줄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도내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550만∼740만원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3.3㎡당 500만∼1천200만원 보다 최고 가격이 크게 낮아진데다 임대전환, 분양취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06년부터 30대를 중심으로 충북의 인구가 순유입으로 돌아서면서 1∼3인 가구 비중이 2000년 말 58.9%에서 2010년 말 68.2%로 상승, 중소형 주택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도내 주택공급은 2008년 1만호 초반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에는 8천504호로 더 줄어 2007년과 비교할 때 -57.4%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주택공급 감소폭 -30.5% 보다 훨씬 많이 준 것이다.

한국은행 기획조사팀 김관희 과장은 "충북의 주택가격 강세요인이 구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주택가격은 당분간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며, 공급 부진도 단기간 내에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그러나 "물가상승 압력 증대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이 주택매입 관련 차입비용으로 이어지면서 주택수요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장기적으로 충북의 주택보급률이 2009년 말 현재 110.3%로 적정 수준에 근접해 있어 주택가격 상승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의 주택보급률은 16개 시·도 중 전북(113.4%), 충남(113.%), 경북(112.0%), 강원(111.0%) 다음으로 높은 수준(전국평균 101.2%)이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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