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2001년 신진무용가로 선정된 젊은 춤꾼 박시종이 4월 3일 오후 7시 청주 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새봄을 여는 한바탕 춤판을 벌인다.
 공연 작품은 「따뜻한 봄을 여는 박시종의 춤」을 테마로 한 「빈배」.추억의 단편들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빈배」는 마른꽃, 그늘, 추억의 질주, 빈자리 등 4개의 소주제로 나눠 약 60분간 진행된다.

 「빈배」는 박시종의 전작 「수선화 근처」이후 삶의 그늘이 무엇인가를 대변하는 작품으로 강물에 떠있는 아무도 없는 빈배를 인생에 비유, 빈배에 담긴 추억의 단편들을 춤으로 표현했다.
 전통무용과 창작무용의 틀을 과감히 탈피한 실험적 작품이며, 특히 소공연장 전체를 무대화해 춤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전혀 색다른 무대가 연출된다.

 『물위에 배 하나 떠 내려가게 둡니다.그 배는 네개의 풍경을 싣고 어디에 멎겠지요.배가 멎은 그곳이 어디인지 아무도 모릅니다.이 세상에 빈배가 있다는 사실은 그러나 자명하겠지요. 춤이 끝나고 빈배에서 출연자들이 관객들에게 인사할 때 여러분은 무대를 보셔도 됩니다.거기 정박중인 빈 배 하나를...』
 박시종은 철학적 요소가 강한 이 작품은 장르를 구별하지 않고 춤이 가진 아름다움을 과감하고 독창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첫번째 소주제 「마른 꽃」은 유년시절 책갈피에 얽힌 추억들을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그렸다.「그늘」은 기쁨과 슬픔 등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추억의 질주」는 삶의 추억을 테크닉 위주로 강하고 다이나믹한 춤으로 엮었으며, 마지막 소주제인「빈자리」는 인생의 마지막은 결국 혼자라는 내용을 여운이 남는 몸짓으로 그렸다.

 출연 박시종 노현식 강삼숙 이선용 황민하 전건호 손병하 최유진 김지웅, 대본 김태영, 연출 홍연기.
 안무가 박시종(박시종 DANCE STUDIO 대표)은 청주를 대표하는 새암무용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종이무덤」「황토누리」「바람벽」 등 에서 조안무 및 주역을 맡는 등 지역의 무용 발전 공로을 인정받아 청주시신인예술상(99)과 도지사상(97)을 수상했으며,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97 젊은안무자 창작공연」과 7인의 평론가가 뽑는 「드림앤드비젼페스티벌 2000」에서 초청 공연을 가진 바 있다.

 88년이후 최근까지 40여 작품의 안무와 주역을 맡았으며, 현재 충북무용협회 사무국장, 새암무용단 상임안무가, 청주KBS 상임안무가, 중부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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