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첫 무상급식 시행 두달

충북도내 초·중·특수학교 16만 3천여명의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한지 두달이 됐다. 두달여 동안 무상급식을 접한 학생들은 대체로 만족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식단이 빈약해졌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학교에서 근무하는 영양사들은 물가상승과 쌀지원금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충북교육청은 식품비의 입찰차액 사용과 식재료 공동구매제를 확대하고 있다. 무상급식 시행 두달을 점검했다. / 편집자



◆ 학생반응은 '양분' = 무상급식을 받는 학생들의 반응은 지난해와 별반 다른 게 없으며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기와 후식이 부족해 일부에서는 식단이 빈약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제역 등으로 인해 축산물의 인상폭이 높았기 때문이며 각 학교에 지원되던 쌀 지원금 등이 줄어들면서 후식횟수를 일주일에 6회에서 3회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 솔밭초등학교 김모(5년)군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게 없다"며 "맛있게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학생(5년)은 "식단이 빈약해진 것 같다"며 "지난해보다 후식이 줄어들고 질적인 면에서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학생은 "초등학생들의 경우 후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기분이 좋고 나빠지는 등 후식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며 "횟수를 줄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영양사들, "식재료 선정 어렵다" 호소 = 식품비의 경우 대부분 많이 올랐다. 이로 인해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는 영양사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식품비중 돼지고기 등의 단가가 많이 올랐다.

이와 반대로 4월 들어 배추 등 채소류의 가격이 하락해 그나마 다행이다. 또한 제철 과일 등이 많이 공급되면서 후식 또한 일부 해소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물가상승과 함께 각 지자체가 지원해주던 쌀 지원금과 친환경 우수농산물 구입비 등이 없어지며 식단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 21억6천685만원 정도가, 보은군의 경우 8천386만원, 영동군 7천99만원 정도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친환경 농산물, 무항생제 돼지 등을 사용하다 일반 식재료 및 돼지고기를 선정, 사용하고 있다. 또한 연료비(LPG·등유·LNG 등)의 상승도 어려움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초 김민선 영양사는 "지난해까지 운동초로 지원되던 897만원의 쌀지원금 및 친환경우수농산물 구입비 등이 없어지는 바람에 친환경에서 일반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며 "식재료 선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 교육청-식재료 공동구매제 등 확대 = 충북도교육청은 식품비의 입찰 차액을 당월 또는 다음달 식품비에 사용토록 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식재료 공동구매제를 확대해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학교급식 공동구매는 2∼5개 학교가 그룹을 이루어 공동으로 구매하고 있으며 102개 그룹 280개교(도내 69.1%)가 참여하고 있다.

유치원·교직원의 급식비중 인건비를 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식품비로 우선 사용하도록했다. 이와 함께 연료비중 비싼 LPG사용 학교에 대해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식재료비 상승 및 후식에 대해서는 1인 배식량을 정확히 조사해 다음식단에 반영하고 학생들의 기호도 만족을 위해 조리실에서 직접 조리하고 후식횟수를 늘리고 과일조각수를 늘리라고 주문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의 학교급식담당자는 "이제 무상급식은 어느정도 정착이 되어 가고 있다"며 "식재료 등의 물가상승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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