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큰잔치 이모저모

올해 처음 선보인 할리바이크로드쇼에는 2만여 관람객들의 눈과 귀, 발이 머물러. 이날 '할리바이크 충북동호회' 회원 18명은 할리데이비스 바이크(1500~1800㏄) 18대를 광장에 세워두고 승차체험과 기념사진촬영 등의 시간을 가져. 이에 앞서 청주예술의전당 주변을 순회하는 로드쇼를 선보였고 할리데이비스 회원들의 두건, 선글라스, 체인 등 이색적인 패션도 볼거리를 제공. 김용관 부회장은 "뜻깊은 어린이날 행사에 와서 나라의 새싹인 어린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어린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한마디.

올해 9~10월 열리는 2011청주국제공에비엔날레에 앞서 공예체험부스에는 도자체험과 유리공예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특히 이날 공예체험부스에는 2011공예비엔날레 초대국가인 핀란드관의 공간디자인 디렉터인 시모 헤이카카일(알토대학 가구디자인 교수)이 방문해 청주시민들의 뜨거운 공예사랑을 실감.

이날 체험행사에는 한국공예관 공예아카데미 강사 6명과 증평공고 공예과 4명 등 10명이 도자체험의 지도를 맡아. 운천초등학교 4년 권소현양은 고사리손으로 물레를 돌려 만든 도자기 위에 자신 이름과 동생, 엄마, 아빠 이름을 '하트'모양과 함께 그려넣어 세상에 하나뿐인 컵을 만들기도. 권양은 "흙이 말랑말랑하고 내가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본다는 게 신기하다"고 체험소감을 밝히기도.

과학이 딱딱하고 재미없다고만 생각했다면 오산. 충북대 과학기술진흥센터(센터장 김학용)가 마련한 녹색과학체험부스에는 신종플루, 구제역 바이러스, 박테리오 파지 바이러스 모양을 색색이 비즈폼 클레이로 만들어보는 체험에 800여명의 어린이가 몰려.

바이러스는 청결과 직결되기 때문에 에탄올로 소독용 에탄올도 직접 만들어보고, 빛이 한쪽 방향만 비추는 편광필름으로 그림을 보는 신기한 체험도 진행.하덕선 충북대 과학기술진흥센터 연구원은 "과학이 딱딱하고 재미없다고만 생각하는데 과학원리를 알고 체험해보면 재밌다"고 한마디.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해야 하는 의무소방대원 4명이 전역신고를 미루고 행사장에서 아이들의 '일일 안전지킴이'로서 구슬땀. 충청북도소방본부가 마련한 소방안전체험행사장에는 지난달 19일 전역을 한 김세중(21)씨와 안병일(21)씨가 많은 인파가 모이는 어린이날 체험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봉사의 팔을 걷어붙였고, 5일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을 하는 이병우(21)씨와 안정호(21)씨도 이날 참여를 위해 전역신고를 오후로 연기.이들은 "전역을 하는 것도 좋지만 어린이날을 맞아 주인공인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기 위해 왔다"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고 기쁨을 피력.

흰색 상의에 빨간 하의를 입고 깜찍하게 등장한 청주KBS어린이합창단은 올해에도 '깜찍한' 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

이날 강진모 지휘자의 지휘로 '어린이날 노래'를 비롯해 '새싹들이다', '넌 할 수 있어 라고 말해도 돼', '호수에서' 등 6곡을 합창. 이날 멋진 공연을 위해 35명의 어린이단원들이 한달간 맹연습을 했다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어린이날 큰잔치' 무대에 선 김주은(풍광초 4년)양은 "많은 사람들 앞에 서니 많이 떨리지만 어린이들이 많이 모인 앞에서 노래를 하게 돼 기쁘다"고 한마디.

자전거 100대, 문화상품권 등 푸짐한 상품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뜻밖의' 어린이날 선물을 받게 된 어린이들은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 모습. '풍선 불어 터뜨리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노찬형(8·오성초 1년)군은 이날 천안에서 온 보람이 있었다. 노군은 "볼튼의 이청용 선수 같은 축구선수가 꿈인데 축구용품 선물을 받고 싶다"며 선물을 뜯기 전 기대감에 찬 표정. 야구볼 배팅대회에서 발군의 야구실력으로 문화상품권을 손에 쥔 양진원(11·산남초 4학년)군은 "받은 문화상품권으로 게임책을 사서 볼 것"이라고 환한 웃음꽃. / 김미정·박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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