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KAIST 개교 40주년 참석… 대덕·대구·광주 협력 강조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어제 발표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대덕은 물론 대구·광주 연구개발 특구가 그물망처럼 연결되고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개교 4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 참석, "기술은 좋지만 콘텐츠가 부족한 우리에게 융합은 매우 절실한 가치"라며 "창조적 기술이 꽃피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분야간 벽을 허물고 여러 분야 지식과 기술들을 융합해야 한다"며 거점지구인 대전 대덕과 연구소 분원들이 들어서는 대구, 광주의 연계성을 언급했다.

이어 "과학벨트는 개방과 융합의 전초기지이자 원천기술의 산실로써 산업화를 넘어 선진화를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만이 아닌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여들때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고, 인류를 위해 기여하는 '꿈의 벨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 핵심가치인 융합에 대해 과학기술 분야는 물론 지역까지 망라한 포괄적인 언급은 작금의 과학벨트 분산배치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를 방문, 젊은 과학도들과 대화를 나누며 "KAIST가 대한민국을 선진일류국가로 만드는 '꿈과 상상력의 발전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울러 "KAIST가 대한민국을 선진일류국가로 만드는 '꿈과 상상력의 발전소'가 돼야 한다"며 "불가능에 맞선 40년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최근의 시련을 극복하고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에 대해서라면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며 "과학기술인들이 마음껏 연구하고 열정을 바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KAIST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 사건을 언급하며 "여러분의 발전을 위해 서로 서로 경쟁하되 따뜻한 경쟁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옛말에 '아는 건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건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을 열심히 하되 좋아하고 즐기면 더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KAIST를 방문한 것은 2008년에 이어 세번 째로 교직원과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날 선포식에서 서남표 KAIST 총장은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과학기술 강국 도약을 위한 KAIST의 역할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대전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재상황실을 방문해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방사선 피해 대응과 국내 원자력 안전점검에 애쓰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일본 원전사고는 인류가 지향하는 원전 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키고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에 원전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원전 안전을 뛰어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기 /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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