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충북문화재단' 운영진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은밀히 후보자들의 정치적 성향을 조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된 가운데 문화재단의 역할과 권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재단은 이미 정우택 전 지사가 도정을 이끌던 민선 4기에 싹이 텄다. 정 전 지사는 지난해초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예술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자 실무진에 재단설립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했다.

도는 당초 출연금 150억원을 기반으로 재단을 설립한 뒤 장차 기금규모를 200억원까지 확충하는 내용의 기본계획을 만들었고 조직구성 작업까지 진행했다.

도가 만들었던 조직구성안은 이사장(도지사) 아래 사무국장을 두는 '1안'과 이사장 밑에 대표이사를 두는 '2안' 등 두 가지였다. 장단점이 존재하는 두 가지 방식을 놓고 고민하던 정 전 지사는 6·2지방선거 이후로 모든 결정을 미루자는 결심을 했고, 재단설립계획은 이렇게 민선5기로 넘겨졌다.

민선5기 이시종 호(號)가 출범한 이후 재단설립방향은 대표이사를 두고, 도가 운영하는 '충북도문화예술진흥기금' 182억원을 넘겨주는 쪽으로 잡혔다. 기금확충 규모는 '2014년까지 253억원'으로 커졌다.

재단은 의외로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200억원 가까운 규모의 문화예술진흥기금을 단체에 지원하고 문화예술과 관련한 교육·인재육성 사업도 벌이게 된다.

도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사업을 하거나 지자체들이 위탁하는 문화예술 관련사업을 추진하는 권한도 갖고, 별도의 수익사업도 벌일 수 있다.

이달초 시민운동가이면서 문학인인 강태재씨를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한 도는 이달 중 창립총회를 갖고 다음달 법인설립 허가·등기절차를 밟은 뒤 7월1일자로 재단을 출범토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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