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이별…'펴낸 이정식 前CBS 사장, 가장 한국적이고 편안한 가곡 이야기 담아

'노래하는 언론인 CEO'라 불리는 이정식 전 CBS 사장이 가곡에세이 '사랑의 시, 이별의 노래'(한결미디어, 1만7천원)를 출간했다.

저자의 여섯 번째 책이지만 11년만에 쓴 책이고 음악에 관한 첫 번째 책이다. 저자 이정식은 청주CBS 본부장, CBS 사장 등 31년간 언론에 몸담았으며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음악앨범 4장을 낸 음악애호가다.

'평범한 한 가곡 애호가가 쓴 가곡이야기 책.' 저자가 소개한대로, 이 책은 한국 가곡을 이해하기 쉽도록 흥미롭게 풀어나간 가곡 에세이다. 단순한 음악이야기책이라기보다는 저자가 취재기자 경력을 살려 인터뷰를 통해 우리 가곡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둘 발굴해낸 것이 특이하다. 또, 책에서 다룬 가곡들을 CD로 들을 수 있도록 CD앨범을 부록으로 실었다. 저자가 직접 불러 녹음한 22곡의 가곡이 담긴 이 CD앨범(이정식 애창한국가곡집)은 눈으로 읽은 내용을 귀로 만날 수 있어 가곡에 대한 접근과 이해를 돕는다.

유명 가곡의 가사가 된 시(詩)의 원본, 시인 사진, 주제와 관련된 전문사진작가의 사진과 현장사진들이 함께 실려있어 읽는 책이 아닌 보는 책, 듣는 책으로 꾸며졌다.

책은 16개 테마로 구성된 가운데 정지용 시인의 '그리워'와 이은상의 '그리워'의 가사가 겹치는 논란, 김소월의 자살이유, 박목월의 '이별의 노래'와 '떠나가는 배'에서 읊은 대상이 같은 여인이라는 설에 대한 얘기, '보리밭', '비목', '그리운 금강산' 등이 작사작곡된 이야기 등 숨겨진 가곡 이야기로 구성됐다.

저자 이정식은 "이 책은 청주CBS본부장,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객원교수, 증평에서의 군복무 등 청주와의 인연의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청주에 있을 때인 2000년 '이정식의 청주파일'과 '권력과 여인'이라는 책을 냈는데 이번 책도 지난해 5월 충북 옥천의 정지용 시인 생가에 갔다가 '그리워'라는 시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 이 책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며 "민족적 정서와 서정성, 향토성 등을 음악적으로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우리의 노래 한국가곡이 대중과 더 가깝게 호흡하고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개했다.

▲ 왼쪽부터 '사랑의 시, 이별의 노래'에 수록된 문정선씨, 박재란씨, 청록집 중 박목월의 옆모습 소묘, 작곡가 한운사, 꽃다발 안 표지.


저자는 청주CBS본부장을 거쳐 CBS 사장을 지낸뒤 현재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객원교수로 활동중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민대합창'을 기획하고 진행해온 음악단체인 (사)월드하모니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 부록으로 실은 '이정식 애창한국가곡집'을 포함해 지금까지 4장의 애창가곡CD앨범을 냈으며 2009년 5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독창회 '이정식과 친구들 음악회'를 가진 바 있다.

출판 기념회는 작은 음악회를 겸해 오는 6월3일 오후 4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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