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농협충북본부 경제사업부본부장

최근 쌀이 무한변신을 시도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정부에서도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쌀 용도의 다양화와 수요창출을 위해 가공식품·기능성 품종개발 등을 강화하고 있다. 쌀시장의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쌀 막걸리·고추장·빵·카레 등 다양해진 먹을거리는 소비자들의 미각을 유혹하고 있다. 빵이나 국수, 떡, 라면, 시리얼 등 대체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쌀(밥)이 아니면 식사가 아니다'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 이에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김상훈 농협충북본부 부본부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15일 김상훈 부본부장은 '아침밥먹기 캠페인'행사를 마친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kg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해 2000년 93.6kg, 2005년 80.7kg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에는 더 줄어 75.8kg으로 1970년에 비해 무려 절반으로 줄었는데 이는 하루 평균 207g으로 밥 2공기(1공기 120g)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실상 이렇다 보니 전국적으로 쌀 재고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본장은 "쌀 사랑은 국가를 지키며, 농촌과 농민을 지키며, 국민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거창하게 식량안보를 논하지 않더라도 현재 140만농가의 74%가 쌀을 경작하고 있는데 수입개방과 과잉재고로 인한 쌀값 하락 시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져 농촌경제의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 농촌경제의 어려움은 곧 국가경제의 위협으로 이어져 결국 우리 모두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며 "쌀의 주기능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의 공급이지만 다이어트, 건강식으로 더욱 중요하다. 우리 몸에 가장 이상적인 한식 중심의 식생활이 서구화 됨에 따라 각종 질병이 확대되고 이에 따른 의료비 과다지출은 가족의 건강뿐 아니라 가정경제가 함께 위협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농협 충북지역본부에서는 6년전부터 YWCA와 공동으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아침밥 먹기 '애들아, 밥먹자'캠페인을 하고 있는 등 생산자단체와 지자체들까지 앞장서 쌀 소비촉진을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지만 쌀 소비는 계속 줄어만 가고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며 "우리 쌀을 지키고 쌀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국민 모두의 몫이다. 쌀을 생산하는 생명창고의 열쇠는 농민이 쥐고 있지만, 쌀 문제 해결의 열쇠는 전적으로 우리 국민이 쥐고 있기 때문에 쌀 소비행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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