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학원 임시이사회가 인수 철회를 결정한 현대백화점그룹과 재협상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이 '재협상은 없다'며 분명한 선을 긋고 있어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원학원 임시이사회는 지난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갖고 인수철회를 결정한 현대백화점그룹과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모았다.

이사회 관계자는 "학원 정상화를 저해하는 일부 세력에 대해 엄정하게 조치하는 것과 동시에 학원 인수를 포기한 현대백화점그룹과 재협상에 나서는 등 재고를 요쳥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 기간은 예단할 수 없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문제"라며 "이사회에서 상황을 보며 결정하겠지만 현대백화점이 재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차선협상 대상자로 구성원들이 올린 건의서를 바탕으로 에프액시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손용기씨와 인수 협상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종적으로 손 대표와의 협상에서 여러가지 인수조건이 부합되지 않으면 재공모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구성원 모두가 똘똘 뭉쳐 비장한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이런 뜻을 밝힘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이 수차례 요구했던 교수회의 권한축소 등이 학내에서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서원대 교수들도 지난 22일 긴급회의를 갖고 학칙을 개정해 총장이 교수회의 의장이 되는 조항 신설과 함께 교수회를 의결기구가 아닌 심의자문기구로 개편할 것을 결의한 바 있어 실제 교수회의 권한축소가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교직원들과 학생들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된 법인영입 절차에 대해 찬성하며, 현대백화점그룹이 학원을 인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며 성명과 농성을 이어가고 있어 현대백화점그룹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미 학원측에 교수회의 권한축소 등에 대해 수차례 '시그널'을 보냈지만 그동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또 학내 구성원들의 모함이나 고소·고발 등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재협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서원대 이사회가 현대백화점그룹과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갈지 지역 사회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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