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원 돌파 청주지역 주유소에 가보니]

"헉! 휘발유값이 2천원을 넘어 2천100원. 이젠 더 이상 차를 가지고 다닐 수가 없네요."

13일 오후 1시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SK폴을 달고 있는 Y주유소의 보통휘발유값이 ℓ당 2천59원. 인근 율량동 H주유소의 보통휘발유값도 2천39원, 흥덕구 봉명동 S주유소의 휘발유값은 2천29원을 표시하고 있었다.

◆휘발유값 고공행진 지속 서민들 '한숨만'= 휘발유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서민들은 자동차 타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휘발유 가격에 넋이 빠질 지경이다. 정부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 결국 서민들의 주름만 더 깊어지는 형국이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것은 중동 사태가 원인이다. 원유가가 계속해 상승하므로 휘발유 가격도 인상될 수 밖에 없다. 청주 지역도 ℓ당 2천원을 돌파했고 서울은 2천200원을 돌파했다.

▲ 지난 6일 기름 값 100원 할인이 종료된 이후 일부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류 가격이 ℓ당 2천원을 돌파했다. 13일 청주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ℓ당 2천59원, 경유가 ℓ당 1천869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기태


이처럼 정유사의 '기름값 100원 할인' 종료 직후 주춤하던 휘발유와 경유 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2천원 수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나, 이날 오후 청주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이 2천원을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정유사의 기름 값 단계적 환원 방침에 따라 공급가격이 오르면 기름 값 상승세가 더욱 가속돼 ℓ당 2천원을 돌파했다.

13일 현재 충북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916.77원을 비롯해 대전 1천930.83원, 충남 1천918.57원 등이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전날보다 ℓ당 5.24원 오른 1천928.44원으로 집계됐다.

각종 생활 물가 인상으로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담감은 전례 없이 크다. 주유소에서 만나는 운전자마다 한 목소리로 "이제 더 이상 차 못 갖고 다니겠다"고 성토했다.

◆정유사들, '기름값 인상 어쩔 수 없다'= 그러나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정유사들과 주유소들은 소비자의 불만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익구조만을 탓하고 있어서 기름값 인상은 당분간 가속될 전망이다.

시중 정유사들은 국제 원유 가격이 올라 수익이 악화돼 공급 가격을 어쩔 수 없이 올렸다는 얘기만 되풀이 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 가격 역시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연속 상승해 한 달 만에 배럴당 110달러(111.89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정유사들은 두바이유 가격에 기반 한 국제 석유제품가격과 연동해 국내 공급가격을 정하고 있는데, 통상 정유사에서 조정된 공급가로 제품을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면 주유소는 통상 1~2주일 뒤에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한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환원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카풀 이용자 갈수록 증가= 한편 이 같은 휘발유 상승으로 충북 도내 많은 시민들은 카풀을 이용하거나 버스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청주시 상당구 주성동 카풀 환승 승강장은 평일에는 빈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차량이 빼곡히 세워져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보은 방면의 아름다운웨딩홀, 신탄진 방면 선택웨딩홀, 조치원 방면 스카이웨딩홀, 진천 방면 밀레니엄타운, 문의 방면 한마음예식장 등 청주시가 조성한 카풀 주차장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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