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유·초·중·고교 166곳 무방비 노출… 교육당국 관리대책 뒷짐

천안지역 유·초·중·고교 176곳 중 166곳에서 일명 '죽음의 먼지'로 불리는 석면의심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대부분의 학교에서 석면의심물질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천안교육청(교육장 유창기)은 아무런 관리방안도 세우지 않고 있어 학부모 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천안교육청이 지난 2009년 1월부터 9월까지 실시한 천안지역 학교석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태조사를 한 유치원, 초·중·고 176개교 중에서 166개교(94.3%)에서 석면의심물질이 검출됐다.

조사결과를 보면 유치원 55개교 중 52개교, 초등학교 70개교 중 65개교, 중학교 29개교 중 27개교, 고등학교는 22개교 중 100%인 22개교에서 석면의심물질이 검출됐다. 이같이 천안지역 대부분의 학교에서 석면 의심 물질이 검출됐으나 천안교육청은 아무런 관리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어 학생들 대부분이 '죽음의 먼지'인 석면앞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인근 대전시의 경우 올 하계방학기간 중 초·중학교 55개교를 지정, 석면텍스 교체 및 친환경자재 사용 등 친환경교실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부산시의 경우도 학생 및 교직원의 피해예방 및 보호를 위해 '학교 석면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학교석면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교육환경 유지 및 관리를 위해 '학교석면 실태조사 및 관리매뉴얼'을 마련해 교육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씨(43·천안시 쌍용동)는 "관리 책임이 있는 천안교육청이 석면 노출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며"아이들이 안전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관리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안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석면 조사 결과 천안지역 학교들은 3등급 수준으로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러나 각 학교별 석면에 대한 관리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답변했다.

충남도의회 유병국 의원은 "오래된 건물에 수천 명의 아이들이 모여 지내는 학교건물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아이들이 석면제품을 파손시켜 석면 먼지가 공기 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지금이라도 학교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문용 /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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