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대학 행·재정 실태 종합점검

충북대 A(51)교수는 요즘 방학중이지만 지원받은 연구비의 증빙자료 준비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A교수는 3년동안 연 200만원씩 총 60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이중 50%에 해당하는 300만원의 영수증을 감사원이 감사기간중 제출하라고 요구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감사원은 대학등록금 논란을 계기로 지난 7일부터 감사 인력 205명을 투입, 오는 27일까지 전국 30개 국·공·사립 대학을 표본으로 대학 교육재정 운영 전반에 대해 예비감사를 벌이고 있다. 이는 오는 8월부터 시작할 전체 대학의 종합적인 본감사를 앞두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에서 대학의 재정운용 실태를 분석·진단해 등록금 책정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대학교육 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감사는 '교육재정 배분 및 집행실태' 감사로 대학재정운용과 부실대학 관리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고 있다.

이중 충북대가 예비감사 대학으로 선정돼 지난 7일부터 대학재정 건전성 등 전반에 걸쳐 감사를 받고 있다. 또한 대학 등록금 관련 지표를 비롯, 대학 구성원들의 인건비, 발전기금 사용내역 등 종합적인 대학 재정에 대해 감사를 받고 있다. 특히 감사원은 대학 교수들의 연구비 집행 내역에 대해서도 50%의 증빙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이번 감사는 참으로 깐깐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충북대의 한 관계자는 "감사요원들이 대충대충 하는 감사가 아니라 각종 서류를 첨부해 제출하라고 지시하는 등 대학의 재전운용의 전반에 걸쳐 분석·진단하기위해 감사를 벌이는 것 같다"며 "오는 8월 부터 전체 대학에 대한 본 감사를 실시하면 더욱 더 깊이있게 감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청주대도 방학중이지만 내부적으로 사립대학 예비조사에서 요구한 대학등록금 관련 자료(등록금 인상률, 적립금 비율, 법정 부담금 부담 비율 등)와 재정건전성 관련 지표(잡손실, 내부 회계간 전출액, 교비회계 지급이자 등) 등을 기획예산·경리팀 등에서 대학 재정 전반에 걸쳐 자체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서원대도 만일 감사 대상에 선정되면 감사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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