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희 대원 상무이사 네 번째 수필집 '생각이 돌다' 출간

정녕 길 위에선 아무 것도 필요없답니다. 내 마음이 여기에 서있고, 내 발로 이 길을 걸어가기만 하면 되니까요. 걷고 걷다가 다리에 힘이 빠져 흐느적거릴 때, 추수를 마친 논바닥이 드러난 빈 논처럼 가슴이 텅 빈 느낌이 들 때, 문즉 깨달음을 얻게 될 겁니다. 휴지기를 맞은 논처럼 내 정신도 마음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길 떠나기는 팍팍한 내 삶에 여유 주기, 매사에 감사하기, 긍정의 힘 되살리기, 잊고 지낸 것들을 되짚으며 재충전할 기회 주기일 겁니다.

-본문 '길 떠나기' 중에서

수필가 겸 (주)대원 상무이사 이은희(45)씨가 네 번째 수필집을 내놓았다.

청주토박이인 그녀는 사진이 있는 수필집 '생각이 돌다'(수필과 비평사, 1만2천원)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생각의 그릇에 담은 수필 33편을 꺼내놓았다.

중부매일 '에세이뜨락' 필진으로 참여하면서 지면에 실렸던 작품 중 일부, 수필 전문지 '현대수필', '수필과 비평' '에세이문학' 등에 발표했던 대표작품 등 3년간 쓴 수필과 3년간 찍어온 사진을 함께 엮었다.

특히 사진이 있는 수필집으로 청주 무심천, 상당산성, 청주의 달동네 수암골 골목길, 보은 메밀꽃축제, 제주 올레길 등의 사진이 책장마다 펼쳐져있다.

책 속의 사진은 모두 이 이사가 직접 찍은 것들로 2009년부터 독학해 배워 글과 관련된 사진을 찍어왔단다. 3년간 공들여 찍은 상당산성의 봄여름가을겨울 모습 사진은 책의 한 페이지를 아름답게 장식했고, 골목 굽이굽이 정(情)이 녹아있는 수암골의 담벼락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제게 수필은 자유입니다. 직장생활의 굴레에 얽매여 여행이며 취미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수필을 쓰면서 자유를 누리니까요. 그 자유로운 생각들을 '생각이 돌다' 수필집에 담았습니다. 수필은 일정한 형식도 없고 물 흐르듯한 글입니다. 독자들에게 이 수필집이 편하게 다가갔으면 좋겠고, 그래서 사진을 함께 덧붙여봤습니다."

26년간 (주)대원에서 몸담고 있는 이은희 상무이사는 (주)대원에서 '신화'로 통한다.

85년 열아홉살에 (주)대원에 입사해 최연소 이사로 고공승진한데다 여성 일반사원이 임원까지 승진한 보기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일, 글 모두 다 잘 해낼 수 있었던 건 동갑내기 남편 강영일(45·건설업)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늘 가족들에게 감사하죠. 시간적 여유가 되면 더 심도있게 문학공부를 해서 문학박사를 따고 싶어요. 지금은 글을 더 열심히 써야 하지만…."

청주가 고향인 그녀는 충북대 경영대학원,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월간 문학'을 통해 등단해 제7회 동서커피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2007년 제물포수필문학상, 2010년 충북수필문학상을 품에 안았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계간 '에세이포레'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며 충북수필문학회 주간, 청주문인협회 회원, 충북여성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2008년부터 중부매일에 '에세이뜨락'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처녀수필집 '검댕이'(2005년), '망새'(2007년), '버선코'(2009년)이 있다. / 김미정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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