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강내면 미호삼거리 가보니…

충북 청원군 강내면 미호삼거리 인근 도로와 인도에 불법 주·정차와 무단횡단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통행 차량과 주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관리·단속해야 할 관계 기관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 급급해 대책 마련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청원군 강내면 미호삼거리에서 한국교원대 방면 4차선 도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 십여 대가 세워져 있어 통행하는 차량이 중앙선을 넘거나 마주 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잠시 정차하는 등 차량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 충북 청원군 강내면 미호삼거리에서 교원대학교 방면 인도와 차도 등에 불법 주차한 차량을 비롯해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이 뒤따르고 있다. / 김용수
특히 이 구간에 불법으로 주·정차된 차량 대부분은 주차를 쉽게 하려고 직각이나 사선으로 주차해 마치 양 차선을 노상 주차장처럼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주변에 공사현장이 있어 차폭이 넓은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 중장비 차량들이 수시로 통행하고 있어 자칫 대형사고의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이 구간을 통행하는 덤프트럭 운전자 김모(53)씨는 "덤프트럭이다 보니 측면이나 후면 등의 사각지대가 많아 여기를 지날 때는 항상 조심해서 운전하고 있다"며 "차량뿐 아니라 주차된 차량 사이로 갑자기 사람들이 나올 때가 있어 놀랄 때가 잦다"고 하소연했다.

불법 주·정차 차량은 비단 도로 위만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몇몇 차량들은 식당앞과 상가 앞 인도 위까지 올라와 보행자의 통행까지 방해하고 있어 차량을 피하려고 잠시 도로로 나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 지역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모(35) 주부는 "인근 대학까지 산책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지날 때가 많은데 인도 위 차량 때문에 통행을 불편함을 항상 느낀다"며 "단속이 없다 보니 주변 상인이나 손님들이 일상처럼 불법 주차를 해놓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 구간의 문제점은 비단 불법 주·정차 차량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단횡단을 하는 주민의 모습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 구간에는 총 4개의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었지만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보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 수가 더 많다.

실제로 25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한 횡단보도 앞에서 약 30분간 몇 명이 건너는 지를 살펴본 결과 정상적으로 건너는 사람은 유모차를 끌던 30대 주부와 초등학생 2명뿐이었다.

반면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은 무려 15명에 달했다.

주변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한 차선씩 메우고 있어 4차선이 2차선 도로처럼 사용되고, 인도에 주차를 해놓고 있어 사고위험이 높다"며 "인도에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규제봉을 설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청원군청 교통지도과 관계자는 "주민으로부터 불법 주·정차 등 문제로 민원이 많이 들어와 교통규제심의회에 주·정차 단속 지역으로 설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주변 상인들의 반대로 무산됐었다"고 말했다. / 박광수

ksthink@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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