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학원 임시이사회가 우선협상 대상자인 에프액시스 손용기 대표의 학원 인수와 관련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뚜렷한 찬반입장을 보류하고 있어 향후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서원학원 구성원들에 따르면 서원학원은 지난 1일 김병일 이사장을 비롯한 교수, 학생 등 200여명과 에프액시스 손용기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가진데 이어 이날까지 각 학교 구성원들에게 학원인수에 따른 의견을 법인에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교수진과 학생, 총동문회, 직원노조, 산하학교 등 5곳에서는 지난 5일과 6일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입장을 정리한 곳은 직원노동조합으로, 지난 5일 전체회의를 열고 손 대표에 대한 재단영입 가부를 토의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손 대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출연금 규모에 이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열띤 토론 끝에 직원노조는 찬성 43명, 반대 5명으로 손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원대교수회, 총학생회, 조교노조 등은 찬반에 대한 입장 표명을 사실상 유보한 상태다.

서원대 교수회는 지난 6일 총회를 열고 새 재단 영입과 관련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나 손 대표 영입에 찬성하는 교수들은 정부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문제가 없으면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일부 교수들은 재단 전입금 및 운영비 출연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등 출연 규모를 더 늘릴 것을 요구하자는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쪽 의견이 엇갈리며 교수회는 이날 뚜렷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이사회가 손 대표 측과 최종 협상을 벌인 협상안이 마련될 경우 이에 대한 서명을 받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조교노조는 별도의 회의를 갖지 않은 채 서명으로 조교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진행중이며, 총학생회도 현재 학생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중에 있는 등 공식적인 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다.

현재 직원노조 이외에 다른 학내 구성원들이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협상자체를 반대하지 않아 손대표측과 서원학원간 인수협상은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학원 관계자는 "현재 구성원들은 찬반에 대해 논의한 것이 아니며, 더 나은 협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는 절차"라며 "그러나 이사회가 손 대표측과 협상을 벌인 뒤 그 결과를 놓고 구성원들에게 의견을 물을 때에는 찬반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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