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원건설, 현장점검 복구 사업 등 준비

리비아 내전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국내 건설업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현장복귀를 서두르는 등 공사 재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리비아에서 1조원 넘게 건설공사를 하던 충북 1군 건설업체 원건설(회장 김민호)이 현장복귀를 준비한다.

원건설은 지난 2007년 9월부터 리비아 동부 데르나지역에서 3억700만달러 규모의 2천여가구 고급빌라와 도시기반시설공사를 수주해 58%대의 공정률을 보여왔다.

또 지난해 4월엔 1조원 규모의 리비아 토브룩도시개발공사를 수주하는 등 리비아현장에서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리비아 사태'가 벌어진 뒤 데르나 아파트건설공사와 토브룩도시개발공사는 맘췄고 한국인 근로자 60여명을 포함, 2천여명의 근로자들이 모두 철수했다.

최근 카다피정권이 사실상 무너지고 반군에 의해 임시정부 수립 등이 논의됨에 따라 원건설은 공사재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달 국내 건설사 중 처음 리비아로 직원 3명을 보냈다.

김민호 원건설 회장은 "빌라신축공사가 58%의 공정률로 콘크리트골조만 올라가 피해 입은 것은 없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정국이 안정될 것이고 그에 맞춰 공사 재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리비아에 정부가 수립되고 미수금에 대한 구체적인 지급계획과 보상방안 등이 마련되면 곧바로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며 "리비아 내전사태가 모두 마무리되면 전후복구사업을 위해 약 1천2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올 전망이어서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수주도 어느 정도 기대되며, 원건설도 복구사업 공사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리비아 진출 건설사는 21개, 공사잔액은 74억달러로 신한(16억2천만달러) 원건설(11억1천만달러) 한일건설(7억9천만달러) 등 중견 건설사 수주도 상당액을 차지하고 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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