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클럽' 가입 충북서 제천 대명저축은행 유일

최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90개 저축은행이 공시한 2010회계연도 경영실적은 총 74곳(82.2%)이 BIS 자기자본비율 8% 이상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저축은행 90곳 중 43곳(47.7%)이 적자를 냈으며, 흑자를 낸 47곳 중 35곳(74.4%)은 당기순이익이 50억원 미만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자산규모가 1조원 이상인 18개 저축은행 중 11곳이 적자였다.

◆우량 저축은행은 어딘가= 저축은행 예금주들은 이번 공시 결과에 나타난 'BIS 비율'과 거의 일치하지 않는 '당기순이익'을 보며, 높은 BIS 비율을 보고서도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감을 거둘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 BIS 비율이 8%를 넘는 동시에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기간이 3개월 넘은 부실채권 비율)이 8% 이하인 저축은행을 어떤 은행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BIS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이며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8% 이하인 '8·8클럽'은 금융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다. '8·8클럽'에 가입됐다면, 그 저축은행은 BIS 비율만 8%를 넘어선 저축은행보다는 훨씬 믿을만 하다. 이번에 '8·8클럽'에 가입한 저축은행들은 다음과 같다.

동부저축은행, 삼성저축은행, 신안저축은행, 오릭스저축은행, 한신저축은행, 국제저축은행, 부산HK저축은행, 구미저축은행, 대백저축은행, 엠에스저축은행, 오성저축은행, 드림저축은행, 남양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삼신저축은행, 안양저축은행, 현대스위스4저축은행, 평택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아산저축은행, 조흥저축은행, 진주저축은행, 대명저축은행(제천), 스타저축은행.

한편 이번 경영실적 공시에 미래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이 1천억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형 저축은행을 포함한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심각한 경영부진에 허덕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우량 기준인 8%를 넘고 수년째 흑자행진 중인 초우량 저축은행들은 반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충청권 저축은행 대부분 우량 속 일부 5%대 턱걸이= 실제 대전·충남에 본점을 두고 있는 향토 저축은행은 서일(서산), 세종(천안), 아산(아산), 오투(아산), 한주(연기) 등 5곳이다.

아산저축은행이 BIS 비율 14.2%를 기록하며 지역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우위에 섰다. 서일이 10.53%로 역시 10%대를 넘어섰고 오투는 8.01%, 세종은 7.58%를 각각 달성했다. 한주는 5.05%로 5%대에 턱걸이했다.

충북지역에 본점을 두고 저축은행은 대명은 17.94%, 청주 15.15%, 한성 12.08%, 하나로 8.02% 등으로 대부분 우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에 본점을 두고 지역에서 영업을 벌이고 있는 점포는 예나래가 15.75%를 기록했고 토마토2는 6.52%, 미래는 5.25%로 향후 경영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당국은 우량회사의 기준을 BIS 비율 10% 이상으로 보고 있다. BIS 비율이 감독기준인 5%를 넘겼지만 10% 못미치는 은행은 현재로서는 안전하지만 자본확충 등 경영개선이 필요한 은행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역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결산공시와 함께 저축은행 사태가 일단락 됐다"며 "지역 저축은행 대다수의 경영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예금주들의 불안감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별 홈페이지 경영고시란을 통해 공개된 BIS 비율이 예금주들에겐 건전성 비교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업계는 긴장하고 있는 모습니다.

BIS 비율이 다소 부족한 지역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BIS 비율 하나로 은행의 건전성을 판단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기존의 예금주들이 은행을 갈아타는 현상을 극히 드물 것" 이라고 밝혔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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