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노인인구 9.1%…사건·사고 피해 노출

늙는 것도 서러운 노인들이 가정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저소득층 노인의 70%가 생활능력 부족으로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는데다 우리나라 노인의 5.7명이 매일 교통사고로 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식들에게 폭행을 당해 숨지는가 하면 악덕상인의 알퍅한 상술에 표적이 되고도 있다.
 2000년 12월 31일 현재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 1백49만7천5백13명의 9.1%인 13만 6천1백60명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의 지난해 노인 인구가 3백37만1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7.1%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충북은 전국 평균 노인인구율을 무려 2%P나 초과하고 있어 농촌인구 고령화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혼자 살거나 시설보호를 받고 있는 노인도 1만7천7백24명으로 도내 노인 인구의 13%에 달하고 있고, 청주 8.5%(2천5백99명), 충주 10.8%(2천1백42명), 청원 10.0%(1천5백3명), 보은 13.5%(1천13명), 영동 19.6%(1천7백59명), 단양 18.0%(9백22명), 증평 29.1%(8백34명)를 보여 독거노인율이 농촌지역일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노인을 보호할 복지시설은 밑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내의 노인복지시설은 노인양로, 노인요양, 전문요양, 실버요양 기관등 모두 11개소로 8백85명만을 보호할 수 있는데다 대부분 청주, 청원, 음성등지에 몰려 있어 독거노인율이 높은 영동, 진천, 단양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들 장기 노인입소시설은 도내 노인의 0.62%만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규모로 선진국 평균 4~5%와는 비교조차 할수 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우울한 노인복지 실상이 노인들을 길거리로 내쫓고 있으며 각종 사건ㆍ사고에 쉽게 피해를 당하도록 방임하고 있다.

 교통개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들은 교통사고로 매일 평균 5.7명(연간 2천66명)이 사망하고 70명(연간 2만5천4백62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노인 교통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교통개발연구원 설재훈 연구원은 『노인들의 걸음 속도는 일반인(1.2m/초)의 3분의 2정도 밖에 되지 않아 노인보행자 사고의 70%가 횡단보도 후반부에서 발생한다』며 『횡단보도에서는 신호보다도 노인의 움직임에 주의하는 운전습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존속상해도 자주 발생하고 있어 지난 1월 술주정을 말리는 자신의 어머니를 폭행해 혼수상태에 빠트린 정모씨(43ㆍ청주시 상당구 대성동)가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으며 가족에게 짐이 되기싫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흔히 벌어 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 노인의 10명중 한 명이 치매, 중풍등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것을 노리고 건강식품, 주방 및 그릇류, 공기청정기, 정수기, 의료기구 등을 판매하는 악덕 상행위도 곳곳에서 판을 치고 있다.
 한편 노인문제의 전문가들은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도 노인복지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 기반을 본격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에서 잉여인력으로 홀대받는 노인층의 재취업을 위해 이들에게 적합한 다양한 직업을 개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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