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세아이 드림팀맘']

머리가 무겁거나 복잡할 때 서점에 간다. 그 속에서 길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길! 우리는 숱한 길 위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다. 늘 그렇듯 베스트셀러에 시선이 머문다.

내가 소장한 책들도 몇 권 눈에 띄고, 지난번에 읽어보려고 미뤄 둔 책 대신 또 다른 책들로 시선이 간다.

초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직접 구입한 <빨간머리 앤> 이후 책은 늘 내 주변에 있었다.

그 속에서 길을 찾기도 하고, 다독이기도 하였지만 때로는 그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너무 많은 활자 속에서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이 각자의 경험을 녹여내고, 표현을 달리하며 책 한 권으로 우리에게 전해진다. 그 안에는 진솔함도 있고, 때론 무언가 모를 현학적 허세도 느껴진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한 권 낸다는 것은 내게 아직 로망이다.

오늘은 친구가 페이스북에 소개한 <서른에서 멈추는 여자 &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를 집어 들었다. 물론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도 끌렸다. 참 나와 비슷한 생각을 어쩜 저렇게 촌철살인으로 녹여내는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시대적 아이콘이다.

그러고 보니, 그간 오로지 나만을 위한 투정을 부리느라 온통 읽는 책들도 여성과 자아실현이 주제인 책들 뿐이다. 물론 오늘도 마찬가지지만, 아직은 그 주제가 나에게 최근의 화두인 것 같다.

<시대정신>과 <삼성을 말하다> 이후로 손을 놔버린 사회에 대한 내 인식의 폭도 그만큼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다음에 읽을 책들은 <진보 집권 플랜> <지상 최대의 쇼> <그림자 정부 시리즈> <조국 대한민국에 고하다> <조선상고사> <실크로드 문명기행> 등이다.

누군가 그랬다. 지금 떠나지 못하면 다음에도 떠나지 못할 거라고. 그랬다. 나 스스로 생각을 닫고 살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떠나고 싶다. 밤기차도 좋을 듯싶다. 좀 더 먼 곳으로 시야를 넓혀보자. 파랑새를 찾아서. 그냥 지나치기엔 그 따스함이 그리울 것 같은 가을햇살이 좋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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