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가정의 화목은 모든 일의 근본이 되는 것으로 중요시 되었다.
 점차 핵가족화 되어가고 있는 현재에도 자녀의 양육문제와 더불어 집안의 화목은 여전히 중요한 일로여겨진다.
 이제 가족은 흔히 부부와 그 자녀를 지칭하는 것으로 예전에 비하면 다소 축소된 의미로 쓰여지고 있으며 가족의 갈등이란 부부의 갈등인 경우가 많다.
 부부간의 갈등 내용을 가만히 보면 그 내용중에는 그들의 자녀 이야기가 나오고 아이(자녀)가 상대편(아빠 혹은 엄마)배우자를 몹시 싫어 한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은근히 아이가 자신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자랑한다.
 물론 자녀의 판단을 거론한다는 것은 자녀에 대한 애정의 표현일수도 있고 그만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식을 인정해 준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으므로 때로는 애교스럽게도 보인다.
 그러나 부부싸움에 자녀를 끼워 넣거나 자녀를 서로 내편으로 끌어 들이려는 부모의 노력은 자녀를 혼란스럽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녀는 나이가 적든 많든 부모의 싸움에 휩쓸려 판사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되고 또 부모의 갈등을 함께 느끼게 되니 마음이 불편할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또래 관계에서는 흥미를 잃게 되고 우울하거나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자식을 자신의 편에 두려한다.
 혈연중심으로 묶어진 이 사회에서 그래도 의지할 사람은 자식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배우자와의 관계는 최악이지만 이혼은 할수 없다고 한다.
 가끔 「이혼하지 못하는 이유가 순전히 자식때문입니까」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그렇다」고 말한다.
 그때마다 나는 속으로 질문한다.
 「혹시 아이가 당신을 필요로 하는게 아니라 당신이 아이를 필요로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또한 진심으로 자식 때문에 이혼을 못한다면 자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실 자식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만큼 부모의 이혼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수 있다.
 자식에게는 부모와 함께 사는냐 마느냐보다는 편부 혹은 편모가정에서 살게 되더라도 자신의 생존에 절대적인 정서적 안정과 경제적 여유를 취할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할수 있다.
 실제로 문제를 일으키는 비행 청소년의 경우 그들의 부모는 편모나 편부의 경우보다 부부가 함께 살고는 있지만 가정불화가 많은 집의 자녀들인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결과들을 볼때 자식을 위해 이혼을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은 요즘의 아이들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인하는 것이라 할수 있다.
 또한 「누구 때문에」라는 생각은 자신을 삶의 주체로 보지 않고 객체로 보는 것으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들어가 있다.
 이러한 가족내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첫째 부부의 갈등은 둘이서 해결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누구때문에 내가...」라는 생각은 미운 감정을 유발시키기 쉬우므로 이런 생각이 들때면 차라리 그 일을 하지 말라.
 마지막으로 부부는 서로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내가 아빠를,혹은 엄마를 얼마나 존경하고 사랑하는지를 보여줄때 자녀는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
 배우자에게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하는 것,그것은 자식을 사랑하고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우리들의원 부설 알코올재활치료센터(273-8155) 비만전문클리닉(262-7388) 원장 유용진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