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활착률 예년보다 20% 감소

밭작물부터 시작된 가뭄 피해가 논을 거쳐 산림 지역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30일 보은군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관내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0% 안팎을 기록, 천수답과 고지대 밭작물 등을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가뭄을 극복해 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가뭄피해 현상이 산림지역에서도 집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 농민과 공무원들의 마음을 설상가상 식으로 짓누르고 있다.
 군 농림과 관계자는 ▶올 묘목 활착률이 예년에 비해 20% 가까이 떨어지고 ▶마사토 지역의 나무는 생장중지 현상인 잎마름 현상이 나타나는 등 산림지역의 가뭄피해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같은 현상은 산불발생 후 올봄 묘목을 심은 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 올 하반기나 내년 봄에 추가 나무심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군은 지난해 산불발생 지역인 보은읍 강신리 6㏊ 일대에 잣나무 2만여 그루를 심었으나 가뭄이 계속되면서 상당수 묘목에서 잎이 나오지 않고 있고, 설사 잎이 나왔다 해도 잎마름 현상이 나타나는 등 생장이 중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대부분 지역의 아카시아꽃이 반쯤 개화되다말고 지고 장미꽃도 특유의 향기를 내뿜지 못하는 등 가뭄에의한 나무 피해가 산의 높낮이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로변 무궁화 나무와 집주변 대나무 등도 예외는 아니어서 손으로 가볍게 잡아 당겨도 묘목이 뽑히고, 잎은 살짝만 비벼도 부스러지고 있다.
 한편 산외면 일대 등 산림지역 주변 계곡ㆍ하천도 이미 오래전에 바닥을 들어내 산란기의 쏘라기, 꺾지 등 희귀 어족도 사실상 몰살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림과 송석복 담당은 『심은 묘목의 상당수는 잎은 말랐으나 껍질속은 물기가 남아 있어 비만 오면 소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앞으로 열흘 정도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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