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근무 이젠 할아버지 교장"

『처음 학교에 입소하면서 자식 잘못을 남의 탓으로 원망하는 부모가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졸업을 하는 학생들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무척 대견스러워 하는 부모님을 뵐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1978년 청주시 탑동 구교도소 자리에 개원한 청주소년원의 초대 서무계장을 시작으로 다섯차례나 인연을 맺어 현재 청주미평중고등학교 책임을 맡고 있는 백남길교장(59)은 말그대로 청주소년원의 산증인이다.
 지난해 7월 부임한 백교장이 쏟는 청주소년원에 대한 사랑은 30대 아버지의 엄한 모습에서 부터 예순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인자함이 깃들어 있다.
 백교장은 『초창기의 단순한 수용기능을 벗어나 교과교육을 전담하는 학교로 변모한 청주소년원이 학생들에게 긍정적 사고와 자신감을 심어줌은 물론 국민들의 인식도 바뀌어 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세계 일류의 소년원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또 백교장은 짧은 기간에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까지에는 그동안 학생들이 보여준 높은 학업열의와 자신감, 학부모들의 소년원 교육에 대한 믿음, 숭고한 사랑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해 주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교직원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졸업한 학생들이 어엿한 어른이 되어서 학교를 찾아올때의 흐뭇함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지요.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적은것이나마 도움을 줄것을 찾느라 머리를 맞대곤 합니다.』
 백교장은 『비록 입학 당시에는 가정과 학교생활에서 실패한 학생들이 모여있지만 우리 학교 과정을 통해 더욱 건강한 청소년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청소년이 제대로 성장해야만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의식을 갖고 모든 사회 구성원이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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