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아트센터 - 금호미술관 교류전 첫 지방 전시 … 내달 31일까지 35점 선봬

금호미술관 소장품들이 청주에 온다. 첫 지방 나들이다.

1989년 세워진 금호미술관은 우민아트센터와 공동기획으로 다음달 31일까지 우민아트센터에서 소장품전 '공명(共鳴)'을 갖는다.

우민아트센터의 올해 첫 전시인 이번 교류전에서는 서양화, 동양화, 사진 등 3개 장르에 대해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중견작가들의 작품 35점이 전시된다.

▲ 금호미술관과 우민아트센터가 공동기획한 금호미술관 소장품전 '공명'이 8일 개막식을 갖고 다음달 31일까지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신동빈



참여작가는 강운구 김창열 김태호 도윤희 박병춘 박서보 박형근 백승우 설원기 송수련 오원배 우제길 윤동천 이갑철 이강소 이강우 이우환 이철주 정연두 정재호 정종미 조환 주명덕 최병관 한정식 홍수연 등 26명.

서양화에서는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등 모더니즘 회화를 필두로 홍수연의 회화까지 한국 추상회화의 한 축을 만날 수 있다. 김창열 작가는 '물방울'이라는 상징적 형상을 통해 동양적 사고관을 보여주며, 박서보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무위자연의 태도를, 이우환 작가 역시 단조로운 동양적 명상의 세계를 덧붙인다.



동양화의 경우 초기 구상작업에서 점차 추상적인 형태로 접근을 시도하는 이철주 작가를 비롯해 송수련 작가는 한지에 선염을 한뒤 그 위에 긁힌 자국이나 얼룩 등을 표현해 한지의 물성에 대한 추상작업을 완성하고, 조환 작가는 동양화의 평면성을 조각으로 확대한다. 정종미는 전통조각보에 착안한 붙이기 기법을 시도하고, 정재호는 동양화 매체를 사용하면서도 다큐멘터리작업에 가까운 공간을 재연해냄으로써 서양화적인 풍경을 화면에 표현한다.

사진부분에서는 현실적 풍경을 기록적 측면에서 담고 있는 1세대 작가들과 중견작가 등 한국 사진의 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강운구 작가는 70~80년대 산업화로 변해가는 한국사회를 보면서 우리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했고, '물방울 작가'로 불리는 김창열 화백은 마포 위에 영롱한 물방울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가운데 그에게 물방울이란 '없음에 가장 가까운 존재'이자 불교의 '공(空)' 등 동양적 사고관을 보여주는 모티브로 인식된다.

이우환 작가는 텅빈 캔버스에 간결한 붓터치를 통해 서양 미니멀리즘(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적 세계관에 동양적인 명상적 색채로 덧입혔고, 한국화가 이철주 작가는 40년 수묵화에 우주의 개념을 형상화하며 분방한 필선을 보여준다.

우민아트센터 채은영 수석큐레이터는 "이번 금호미술관과의 교류전 '공명'은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주고받는 단계를 넘어 자체 기관의 역할과 내실을 기하는 교류와 협력이고, 우민아트센터의 새로운 미술관상 인터로컬뮤지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미정 mjkim@jbnews.com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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