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단면 절개 연대 확인 필요

제천의 상징인 의림지 축조시기가 삼한시대냐, 삼국시대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뜻있는 시민들은 봄 가뭄으로 인해 호수에 물이 빠진 지금 제방의 단면을 절개, 정확한 연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제 2의림지의 물을 가두고 언젠가는 한번 둑방을 절단할 것이라면, 자연현상으로 물이 빠진 현 시점이 가장 적절한 시기며, 특히 용역발주에 따른 예산절감도 가져올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천시의 의뢰에 따라 1년여동안 고고분야와 지질분야, 식생분야 등으로 나눠 의림지 지표조사를 끝낸 충북대박물관측은 지난해 6월「의림지 정밀기초조사」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의림지가 지금까지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문헌상 이를 뒷받침 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시 박물관측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의림지 축조 이후 퇴적된 것으로 보이는 유기질 점토층 절대연대 측정 결과 주변유적, 유물상황, 제천의 옛지명 등을 종합해 볼때 삼한시대 축조설은 성립되기 어렵고 삼국시대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할수는 있다고 밝혔다.
 또한 퇴적환경의 변화가 적은 2개지점의 시료를 채취, 미국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1140년전에 축조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로는 1755년까지 거슬러 올라갈수 있다고 주장한바 있다.
 그러나 조사 당시 호수 밑바닥을 정밀 발굴하지 못한 점과, 지난 72년 둑이 무너져 퇴적물이 유실되는 바람에 조사의 한계가 있었다고 발표해 축조시기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이같은 충북박물관팀의 발표 이후 대부분의 시민들은 국가사적을 연구하는 전문기관 및 학계에 의뢰해 정확한 축조시기를 밝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여왔다.
 시민 최모씨(38. 청전동)는『의림지를 국가사적지로 지정하려면 물이 빠진 지금 둑방을 절단, 축조시기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갈수기인 올 여름철 제방단면을 절개하려고 예산을 신청했으나 용역과제심의위원회에서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바람에 사업추진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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