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에 정의가 있나요' 펴낸 한동균씨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등 대학 졸업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 수석졸업생이 대학생활 성공기를 펴내 눈길을 끈다.

책 제목은 '성공에 정의가 있나요'(예술의 숲). 이에 대해 저자인 충북대 독어독문과 및 영어영문과 수석졸업생 한동균(28)씨는 "없다"고 답한다. 부제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성공하는 대학생활'에 맞게 자신이 살아온 대학생활의 경험을 통해 꿈과 성공의 정의를 찾아가는 방법을 일러준다.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지난 7년간의 대학생활을 정리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고 싶었어요. 대학졸업을 앞두고 다들 취업 때문에 불안하고 힘들어하는데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쓰고 싶어 이 책을 내게 됐습니다."

7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지난 23일 학사모를 쓴 한씨는 일본 훗카이도대학교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다. 학점관리는 기본이고 빼곡한 해외경험에, 자격증으로 대학원 진학이나 해외취업 등에 필요한 JLPT(일본어능력시험 2급), 모스 마스터 자격증, 워드(1급), 컴활(2급) 등의 자격증도 취득했다.

"자격증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확실한 목표와 그를 뒷받침하는 차분한 준비가 더 중요해요. 스펙 쌓는 시간에 차라리 자기 자신에 대해 한 번 돌아보고 목표를 확실히 정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의 대학생활은 일단 '해외'에서의 경험이 많다.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일본, 중국 등 14개국을 어학연수와 배낭여행, 교환학생 등으로 돌았다.

"해외에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말은 기본이고 내가 하나하나 해나가야 하니까 자신감과 주체성이 제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든 것 같아요.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겼죠. 흑인에게 둘러싸여 돈도 뺏기고, 호주 갔을 때는 십년만에 홍수가 나서 비상사태였고, 일본에서는 지진, 방사능이 터졌고… 근데 어떤 경험이든 다 도움이 돼요."

그에게도 방황은 있었다.

"군대 갔다 와서 학교를 자퇴하려고 했어요. 일본어 공부하고 싶어서 자퇴하겠다니까 집에서 극구 반대했죠. 졸업전까지 자퇴 생각은 계속 했지만 일본 유학을 위해 대학 학점도 필요하니까 열심히 했어요. 고등학교 때보다는 대학때 더 열심히했던 것 같아요."

4월 1일 일본 대학원 언어문학전공 연구생 입학을 앞두고 일찌감치 연구계획도 세워놓았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언어 비교를 통해 문화, 사회전반을 연구할 거에요. 한국에서 전공이 독어, 영어다 보니까 관심도 있고 도움도 될 것 같아요. 연구생은 1년과정인데 마치면 석사 밟으면서 일본에서 살고 싶어요."

가족들의 지원도 힘이 됐다. 아버지 한흥구(충북도청 토지정보과장)씨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해외경비는 물론, 출판비용 등을 지원했다. 배낭여행에 함께 했던 동생 한수경(25·충북대 경영학부 07학번)씨는 이번에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 입학, 첫 충북대 출신 마케팅전공자가 된다.

"부모님의 지원과 격려가 제게 '기회'를 준 거라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할거에요."

한동균씨는 3년뒤 일본을 주제로 두번째 책을 구상중이다.

글·사진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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