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관한 애정어린 시선

권순갑 시인이 정형시집 '몽울'(도서출판 찬샘·8천원)을 출간했다.

'문예한국' 신인상 수상으로 시인으로, '문학저널' 신인상 수상으로 시조로 등단한뒤 자유시와 정형시를 함께 써오고 있는 권 시인의 세번째 시집이자 첫번째 정형시집이다.

시조집에 실려 있는 많은 시편들은 동물, 식물과 자연에 관한 시인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충만하다.

시인은 시집의 서문에서 "자갈밭을 탓하지 않고 길 가는 한 사람 나그네처럼 살고 싶었다"며 "힘들 때마다 시조는 지표가 되어 주었다면서 부족하지만 구구절절 써온 시조를 통해 먹장구름 속에서도 태양은 빛난다는 것과 김은 골짜기라서 한 줌 햇살이 그렇게 밝고 따스했다는 소망을 깨우쳤다"고 시조쓰기의 의의를 밝혔다.

반영호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권 시인의 글은 여전히 사군자다. 동양화에서도 더 범위를 좁혀 수묵화, 사군자를 치는 솜씨라 해야 맞다"고 시인의 시세계를 동양 수묵화에 빗대어 평했다.

이어 "권순갑 시인은 꽃과 나무와 자연을 노래한 낭만파 시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적 내면이 가슴속 깊이 내재되어 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 그가 풍류와 고결함의 옛 선비 기품을 꼭 닮았다"고 강조했다. / 김미정 mjkim@jbnews.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