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대학 신설학과 탐방 <2> 청주대 물리치료학과

23.5대 1. 올해 첫 신입생을 받은 청주대 물리치료학과의 경쟁률이다.

최근 산업재해와 교통사고의 증가,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치료와 재활을 담당하는 물리치료사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취업률이 100%에 가까운 인기학과다.

충북지역 4년제 대학의 물리치료학과는 증평의 한국교통대(옛 충주대)와 청주대뿐. 보건의료계열을 강화하고 있는 청주대는 2009년부터 간호학과, 치위생학과, 방사선학과, 의료경영학과, 스포츠의학과를 줄줄이 신설했고 이번에 물리치료학과를 신설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물리치료사가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 3~4위에 들어요. 외국에서는 직업적으로 인정받고 학문적으로도 체계가 잡혀있는 분야입니다. 물리치료사는 아픈 것을 좋아지게 할 수도 있고 기능적으로 개선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에는 예방적 차원의 물리치료도 늘고 있어요. 앞으로 물리치료의 범위는 더 넓어질 거에요."

청주대 물리치료학과 초대 학과장이자 유일한 교수인 오덕원초대 교수는 물리치료학과의 미래를 아주 밝게 보고 있다. 고령화, 산업화될수록 물리치료의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첫 신입생은 19명. 작지만 강하게 키우겠다는 의지다. 남녀성비도 남자 9명, 여자 10명으로 고르다. 과대표인 김다은(20·여)씨는 집안에 의료쪽에서 일하는 이들이 많아 물리치료학과를 선택했단다.

"이모부가 의사, 이모 두 분이 간호사이시고, 사촌언니가 약사, 사촌형부가 방사선학과 나와서 영상의학사 하고 계셔서 어려서부터 보건의료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과대로서 앞으로 가족같은 학과를 만들거에요."

경기도 용인에서 온 전재환(24)씨는 전문대에서 보건행정과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다가 청주대 물리치료학과에 입학했다.

"4년뒤 졸업하고 나서는 해외유학 가서 해외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싶어요. 지금부터 토익공부하고 있고 보건행정과 다니면서 의학용어 공부를 해놔서 도움이 될 거에요."

김명주(22)씨도 대학에서 중국어과를, 신예지(21·여)씨는 경찰행정학과를 전공하다가 물리치료학과로 방향을 틀었다. 김은지(20·여)씨는 경북 문경출신으로 신입생 중 가장 멀리에서 왔다.

"고1때 뇌수막염에 걸려서 서울 아산병원에서 1~2달 입원했었는데 환자입장이 되어 보니까 꼭 의사나 간호사가 아니더라도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물리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학점 잘 받아서 졸업후에 서울 아산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나중에는 가난한 나라에 가서 아픈 사람 치료해주고 싶어요."

좋은 인성을 갖춘 물리치료사. 청주대 물리치료학과의 운영목표이자 추구하는 인재상이다. 이를 위해 1학년때는 전공지식을 강조하기보다는 견학 등을 통해 물리치료적으로, 사회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지원하고, 2,3학년 때는 다양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스스로 전공에 대해 알아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4학년때는 물리치료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관점이 형성되는 시기인만큼 가장 좋은 병원으로 실습을 보내 전공지식과 치료기술을 현장성있게 가르친다는 구상이다.

"학생들의 취업은 학과에서 가지고 있는 임상 물리치료 네트워크와 홍보 노력에 따라 달라질 거에요. 제가 병원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병원현장의 취업네트워크를 활용해 취업을 적극 챙길 겁니다. 이것이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니까요."

취업의 길은 활짝 열려있다. 물리치료사 이외에도 의료관련 치료사, 특수학교 교사, 장애인고용촉진공단, 국립보건원, 스포츠트레이너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신설학과라 할 일도 많다. 물리치료에서는 장비가 핵심인데 물리치료장비구입도 오 교수의 몫이다. 구입해야 할 장비만 200여 가지가 넘고 금액으로는 7억원에 달한다. 2억원을 넘는 동작분석기도 있다. 한 번 구입하면 평생 학과의 자산이 되는만큼 오 교수가 직접 의료기기전시회를 다니거나 카달로그나 인터넷 등을 통해 꼼꼼히 알아보고 있다. / 김미정


인성·실력 다 갖춘 전문가 키울겁니다

오덕원 초대 교수

"저의 소망 중의 하나는 세계보건기구(WHO)나 UN과 같은 세계적인 단체에서 일하는 제자를 보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방법도 절차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청주대 물리치료학과 출신중에 이런 제자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물리치료학과를 책임지고 있는 오덕원(44) 초대 교수는 강남 세브란스병원 물리치료실에서 14년간 일했고, 대전대에서 4년간 교편을 잡았다. 이론과 실무를 갖췄고 특히 임상현장력이 돋보인다.

"현장감있는 교육을 하고 싶어요.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론과 임상현장이 동떨어진 교육을 하는데 최근의 취업경향은 현장성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임상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장실습을 강화할 겁니다. 또, 해외취업과 해외유학을 많이 경험하도록 학과수업 배정, 유관기관 연계도 신경쓸거에요. 우린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더 부지런히 또 빨리 달려가야죠."

무엇보다 좋은 인성과 태도를 갖춘 전문 물리치료사를 길러내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좋은 학풍, 가족같은 분위기 조성에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선후배간 멘토시스템, 임상치료사들과의 멘토시스템 구축도 그 일환이다.

"모든 임상학과와 물리치료가 연결되어 있고 물리치료를 못할 병은 없어요." 그는 물리치료의 잠재력을 믿고 있다. / 김미정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