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음영경·헬렌 정 리 마지막 아티스트 릴레이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제5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의 마지막으로 오는 25일까지 음영경, 헬렌정리 전시회를 연다.

 지난해 4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뒤 그동안의 작품 성과물을 보여주는 자리다.

 1층 전시에서는 음영경 작가가 '나에게 말을 걸다-치유로서의 미술'의 주제로 설치드로잉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그녀의 작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종이 위에 독립된 공간을 구성하면서 외롭게 떨어져 있다.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마치 유기체처럼 살아가고 있지만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타인의 몸짓이나 손짓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정신세계를 대신 말하려 한다는 것은 작가가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작가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보여지는지에 관한 관심의 표출로 읽을 수 있다.

 2층에서는 헬렌정리 작가가 '발견된 이미지, 풍경으로의 몽상(夢想)'의 주제로 사진인화지 위에 페인팅한 회화작품 10점을 전시한다.

 겹겹이 중첩된 시간의 층위가 선명한, 매끄러운 전복껍질 내부 같은 자연의 부분을 채집해 사진으로 찍은뒤 다시 회화로 옮김으로써 그 속의 자연세계를 꺼내놓는다.

그녀는 'Lazertran'라는 인화지에 사진을 프린트 한 뒤 물속에서 인화지만을 벗겨내고, 벗겨진 이미지들은 캔버스에 정교하게 옮긴뒤 코팅제로 견고하게 부착하고 그 위에 아크릴로 영구적인 회화로 변환했다.

이 과정 속에서 클로즈업된 작은 사물의 풍경은 살아있는 시간의 움직임과 꿈같은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풍부한 표정으로 가득한 미지의 세계로 완성된다.

 작가는 "전복껍질의 작은 부분에서 자연의 전체를 보여주고, 자연이 살아온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꿈이 공존하는 살아있는 몽상가의 시·공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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